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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무원이 살렸다…목숨 구한 심폐소생술
-천호역 역장 등, 열차에서 쓰러진 70대 남성 응급처치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지하철 직원들이 출근길 열차에서 쓰러진 70대 남성을 상대로 승객을 응급처치로 소중한 생명을 구한 일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지하철 5~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전 9시 10분 천호역 역장은 열차에서 쓰러진 70대 남성 승객을 발견했다.

당시 승강장을 순회하던 김재복 역장은 열차에서 쓰러진 승객을 기관사와 승객들이 부축하는 것을 목격하고 현장에 달려갔다.

승객은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숨이 점점 약해지고 있었다.

김 역장은 우선 기관사를 안심시켜 열차가 출발하도록 한 뒤 무전기로 다른 직원들에게 상황을 알리고 119에 신고하도록 했다. 그리고 승객을 안전한 곳으로 옮겨 옷가지를 느슨하게 하고 호흡과 맥박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왼쪽부터) 함용학 과장, 김재복 역장, 김병우 대리. 사진제공 서울도시철도공사>

뒤이어 함용학 과장과 김병우 대리가 현장으로 달려왔고 3명의 직원들이 번갈아가며 심폐소생술을 계속했다.

7분 남짓 계속했지만 승객의 의식이 돌아오지 않자 역에 비치된 자동심장충격기를 사용했다.

전기충격기 패드를 붙여 심전도를 체크한 후 기기 음성멘트의 지시에 따라 전기충격버튼을 눌렀다.

자동심장충격기 사용 후 심폐소생술을 지속한지 3분쯤 드디어 환자가 숨을 쉬기 시작했다. 김 역장은 “환자의 배가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 모습이 보여 ‘아, 이 분은 살았구나’ 하는 마음에 뿌듯했다”고 말했다.

환자는 곧이어 도착한 천호안전센터 119구급대에 인계돼 강동성심병원으로 후송됐고, 이후 건강을 회복해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호역 직원들은 “회사에서 정기적으로 받았던 심폐소생술과 자동심장충격기 교육이 큰 도움이 됐다”며 “앞으로도 시민들이 지하철을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도시철도공사는 직원들이 심폐소생술과 자동심장충격기 사용법을 익힐 수 있도록 이론과 실기를 병행한 법정교육을 2년에 1회씩 전문 강사를 초빙해 실시하고 있으며, 인근 보건소와 협의해 직원들이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게 지원하고 있다.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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