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상수ㆍ이슬기 기자]이한구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이 대구ㆍ경북(TK) 지역 및 수도권 주요 지역 공천 심사를 두고 “중대한 결정”을 강조했다. 상당한 갈등과 반발이 있을 것이라 예고까지 했다. 이 위원장은 ‘당 정체성’과 ‘다선 의원’을 주요 대상으로 거론했다. 당 정체성 잣대에는 유승민 의원을 비롯, 비박계 주요 의원이 연상된다. 현재 공천 여부가 미확정된 의원 중에는 황우여 의원이나 이재오 의원, 진영 의원, 정갑윤 의원 등이 다선 의원으로 포함돼 있다.

이 위원장은 14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 내일 동안 중요한 결정을 과감하게 내리겠다”며 “상당한 갈등과 충돌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를 넘지 못하면 개혁 공천은 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3가지 기준을 발표했다. ▷국회의원 품위 ▷당 정체성 ▷다선 의원 등이다. 이 위원장은 “국회의원 품위에 적합하지 않은 사람은 빼는게 맞고, 당 정체성에 심하게 적합하지 않은 사람은 응분의 대가를 지불하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또 “상대적으로 편한 지역에서 다선 의원의 혜택을 즐길 수 있었던 분도 후배에게 진로를 터주는 역할을 하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당 정체성과 관련, “이날 결정할 부분은 당 정체성과 관련된 부분이 상당히 중요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 위원장은 기준만 밝혔을 뿐 구체적인 이름은 하나도 언급하지 않았다. 해석이 분분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특히 당 정체성을 주요 기준으로 삼겠다는 데에 방점이 찍힌다. 박근혜 정부와 대립각을 세웠던 유승민 의원이나 유승민계 의원들을 염두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진박 심판론과도 맞닿아 있다. 현재 새누리당 공관위는 진박 후보가 대거 출마한 TK 지역 공천 심사 결과를 발표하지 않은 상태다.

다선 의원이란 기준에도 논란이 예상된다. 현재 공천 심사 결과가 확정되지 않은 의원 중에는 이재오ㆍ진영ㆍ정갑윤ㆍ황우여 의원 등 중진 의원이 다수 포함돼 있다. 특히 이재오 의원이나 진영 의원은 지역구 내 유력한 후보자이면서도 공천 심사 결과가 현재까지 발표되지 않고 있다.

이 위원장은 “다소 본인에겐 무리라고 생각될 결정이 나올 수 있다”며 거센 반발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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