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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한구 “TK 공천, 당 정체성 면밀히 볼 것” 유승민 ‘컷오프’ 시사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이한구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이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컷오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공천 방침을 발표했다. ‘당 정체성과의 적합성’을 중점적으로 보겠다는 것이 골자다. 이 위원장은 특히 “큰 갈등과 충돌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도 “중요한 결정을 과감하게 내릴 것”이라고 강조해 이런 전망에 힘을 실어줬다.

이 위원장은 14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공천 심사가) 남은 곳이 민감한 지역 혹은 사람들이기 때문에 그동안 쉽게 결정할 수 없었다”며 “(그러나) 오늘, 내일은 과감히 결정을 내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6일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열린 공천 면접장에 유승민 전 원내대표(왼쪽)와 ‘진박(眞朴)’ 후보로 손꼽히는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이 앉아있다.

현재 새누리당에서 아직 경선 후보자가 확정되지 않은 지역구는 약 40여 곳으로, 대부분이 ‘진박(眞朴ㆍ친 박근혜계)’과 ‘친유(親柳ㆍ친 유승민계) 후보들이 맞붙는 곳들이다. 이 위원장의 발언이 ‘유 전 원내대표의 거취를 곧 결정할 것’이라 해석되는 이유다.

중요한 것은 이 위원장이 해당 지역의 중요 심사기준으로 ‘당 정체성과의 적합성’을 내세웠다는 점이다. 이 위원장은 “당 정체성에 적합하지 않은 행동을 한 사람은 응분의 대가를 지불하도록 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그래야 20대 국회서는 당 정체성에 맞는 행동을 적극적으로 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질 것. 이 부분을 상당히 중요하게 보겠다”고 설명했다.

이 위원장이 이 같은 방침을 내세움에 따라 유 전 원내대표의 공천 여부도 더욱 불투명해지는 모양새다. 유 전 원내대표는 지난달 26일 열린 공천 면접장에서도 박 대통령의 입에서 ‘배신의 정치’라는 단어가 나오도록 만든 과거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대한 질문을 받았었다. 당시 유 전 원내대표는 “연설은 새누리당의 정강정책에 위배되는 부분이 전혀 없다”고 답했다.

그러나 이 위원장은 유 전 원내대표 개인의 판단 혹은 답변과는 관계없이 엄격한 잣대를 들이댈 것으로 관측된다. 이 위원장은 “본인들에게는 무리라고 생각하는 결정이 내려질 수 있다”면서 “이 외에도 국회의원으로서의 품위에 적합하지 않은 사람, 상대적으로 편한 지역에서 ‘다선(多選)’의 혜택을 즐겨온 사람 등을 엄격히 평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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