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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산 멧돼지 50마리 포획작전…도심진입 막는다
-서울시ㆍ환경부ㆍ국립공원관리공단 등 프로젝트
-포획틀 등 추가…멧돼지 길목 철재펜스 660m 설치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서울시가 관계 기관과 손잡고 북한산국립공원 멧돼지 포획작전에 나선다. 포획틀 8개를 새로 만들고 멧돼지가 지나다는 길목에는 철재펜스 660m를 설치한다.

서울시는 환경부, 국립공원관리공단, ㈔야생생물관리협회와 15일 북한산 탐방안내소에서 ‘멧돼지는 산으로!’ 시범 프로젝트 업무협력 협약을 체결하고 올 연말까지 북한산국립공원 멧돼지에 대한 집중관리한다고 14일 밝혔다. 


서울시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올 한 해 북한산국립공원과 인근지역에서 멧돼지 약 50마리를 포획한다. 이렇게 되면 북한산 인근 6개 자치구의 멧돼지 출현 건수를 110건 이하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작년 한해 서울의 멧돼지 출몰 건수는 총 155건으로, 이중 90%에 가까운 137건이 북한산국립공원과 인근 6개 자치구에서 발생했다. 현재 북한산국립공원에는 120마리 야생 멧돼지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피해 예방에 방점을 두고 종합적으로 추진되는 이번 프로젝트의 주요 내용은 ▷현황조사 ▷개체수 조절 ▷서식환경 개선 ▷도심 진입 차단이다.

멧돼지 활동 흔적, 이동경로, 개체수, 서식지, 시기별 특성 등을 상세 조사해 연말까지 ‘북한산 멧돼지 생태지도’를 공동 제작하고, 이를 향후 멧돼지 관리에 지속 활용한다.

개체수를 조절하고 주변지역 주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예방적 포획활동을 추진한다. 국립공원 내 주요 서식지와 이동경로에는 포획장(3개소)과 포획틀(8개)을 신규 설치한다. 국립공원 외 지역은 해당 자치구가 기존에 운영하던 기동포획단 활동을 강화해서 출현신고가 없더라도 주 1회 예찰활동을 펼친다.

멧돼지들이 주로 먹이를 구하기 위해서 도심으로 내려오는 만큼 서식환경을 보호하는 대책도 마련됐다. 공원 내 주요 샛길을 폐쇄하고 등산객들이 야생열매를 채취하지 않도록 홍보 캠페인을 펼칠 예정이다.

북한산에서 도심으로 진입하는 주요 경로인 구기터널 상부(공원구역)에 멧돼지가 우회하기 어려운 길이의 차단 철재펜스(660m)가 설치된다.

이밖에도 멧돼지의 먹이가 되는 국립공원 인근 사찰과 일반가정의 음식물 쓰레기에 대해서는 꽉 묶거나 하드케이스에 담아 버리도록 홍보하고 정기적으로 수거할 수 있도록 자치구 등 관련 기관과 협조한다는 계획이다.

최광빈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이번 시범 프로젝트를 통해 서울 시민의 안전을 확보하고 인간과 야생동물 멧돼지가 자연 생태계의 일원으로서 공존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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