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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평택 아동학대 사망사건] “원영이 계모, 주로 새벽에 술ㆍ담배 사가"
“편의점서 소주 2병ㆍ담배 주로 구입…노래방 도우미 시절 원영이 친부 만나 결혼”
 술마시고 주폭 돼 상습 폭행했을 가능성…“밖상황 어떠냐” 묻는등 반성 기색 없어


[헤럴드경제(평택)=원호연ㆍ이원율 기자]끔찍한 학대로 신원영(7) 군을 숨지게 한 계모 김모(38) 씨가 노래방 도우미 출신인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도우미 일을 하며 신군의 친부인 신모(38) 씨를 만나게 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달 8일 체포된 김씨는 “지난달 20일 술에 취한 상태에서 아들을 데리고 나가 길에 버렸고 장소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고 경찰에 진술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도우미 생활을 한 김씨가 알코올 중독에 빠져 술을 마시고 상습적으로 신군을 폭행했을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김씨 소재지인 경기 평택의 한 편의점 직원은 13일 헤럴드경제와 인터뷰에서 “(김씨는)평소 택배 등 우리 가게를 많이 이용한 손님 중 하나”라며 “주로 새벽 시간대에 와서 소주 2병 정도의 술과 담배를 사 갔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동네 사람 한 분한테 (김씨가)‘노래방 도우미 출신’이라고 들었다“며 “남자(신씨)가 2013년께 재혼할 때 이 마을에 오지 않았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도 “김씨가 도우미를 하며 (신씨를)만났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신씨는 전처와 이혼하고 2013년 6월부터 김씨와 동거하다 이듬해인 2014년 7월 결혼했다. 신군의 친모인 A(34) 씨와 이혼소송이 마무리된 2014년 4월이 지나서다. 

신원영군의 장례식이 13일 친모 등 유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경기 평택 평택장례문화원에서 치러지고 있다. 평택=이원율 기자/yul@heraldcorp.com

구속된 김씨는 지난해 11월 소변을 잘 못가린다는 이유로 신군을 욕실에 감금했다. 이후 신군이 숨진 지난달 2일 오전까지 하루 1끼 정도만 먹이면서 수시로 폭행해 왔다. 부검 결과 신군의 머리 부위에서는 장기간 폭행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다발성 혈종(피고임 현상)이 관찰됐고 온몸에선 멍 자국이 있었다. 이 같은 폭행 과정에서 김씨가 술에 취한 채 사실상 주폭(酒暴) 역할을 하며 신군을 폭행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이 같은 상황에도 김씨는 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된 여성 유치인에게 바깥 사정을 물어 살피는 등 여전히 죄를 뉘우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수사과정에서는 신군이 숨진 뒤에도 살아있는 것처럼 경찰을 속이기 위해 남편인 신씨와 거짓 문자메시지를 주고받는 등 범행을 은폐하려 한 사실도 드러났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평택경찰서에 따르면 김씨는 여전히 반성하는 기색 없이 수사에 응하고 있으며, 지난 12일 밤엔 유치장에 입감된 한 여성 유치인에게 “밖에 상황 어떠냐. 내가 TV를 보지 못해서 그런다”며 사건이 어디까지 드러났는지 물어본 것으로 확인됐다. 자신의 진술이 어디까지 거짓으로 드러났는지 확인한 뒤 조사에 응하려 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나마 신씨는 조사과정에서 눈물을 보이며 “잘못했다”고 말하고 있지만 “여자를 잘못 만나 이렇게 됐다”며 잘못을 자신이 아닌 부인에게 돌리고 있다.

특히 신군이 사망한 다음에도 살아있는 것처럼 가장하기 위해 주고받은 신씨 부부의 거짓 문자메시지도 추가로 드러났다. 신군이 숨진 다음날인 지난달 3일 신씨는 “여보 밥먹었어?”라고 묻고 김씨는 “네 나는 비빔밥, 원영이는 칼국수 시켜서 같이 먹었어요”라고 답한다. 또 같은 날 신씨가 “원영이 잘 있지?”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고 김씨는 “밥 잘 먹고 양치질도 했다”고 답했다.

지난달에 둘은 원영이의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초등학생용 책가방과 신발주머니를 구입하기도 했다.

경찰은 14일 평택 자택과 야산 등에서 현장검증을 벌이고 신씨 부부에 대해 살인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지 검토한 뒤 구속 만료 시한인 오는 16일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한편 신군의 장례는 이날 친모 등 유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경기 평택 평택장례문화원에서 치러졌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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