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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세돌 "생각치 못했던 수에 알파고 허점 노출"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슈퍼컴’ 알파고(Alphago)에 경의로운 1승을 거둔 이세돌 9단이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승리”라며 벅찬 기쁨을 드러냈다.

이 9단은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4국에서 180만에 불계승을 거뒀다. 경기 직후 열린 공식 인터뷰에서 이 9단은 “한판 이겼는데 이렇게 축하 받아본 것 처음” 이라며 승리의 소감을 밝혔다.

그는 “5 대 0 또는 4대 1로 이길 것”이라는 대회 전 인터뷰를 언급하며 “오늘 3대 1로 앞서고 있었다면 1패가 아팠겠지만 3패 당하고 1승 하니 이렇게 기쁠수가 없다”며 멋쩍게 웃었다.

승리의 요인에 대한 질문에 이 9단은 “알파고가 생각지 못했던 수에 대해 대처 능력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이 9단이 중앙의 흑돌 2개 사이에 자신의 돌을 끼워 넣는 78수 이후에 여러 실수를 저지르며 집 수를 손해보기 시작했다. 덧붙여 “알파고가 (선수인) 흑을 백보다 더 어려워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게티이미지

이에 대해 데미안 하사비스 구글딥마인드 CEO 역시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의 묘수와 복잡한 형세에 실수를 했다”고 인정했다.

구글 측이 알파고의 기보를 공개하지 않고 클라우드로 연결된 다수의 컴퓨터로부터 모든 수에 대한 정보를 파악해 불공정한 경기가 진행됐다는 일부 지적에 대해 이 9단은 “정보 비대층은 큰 문제가 아니다”며 “저의 능력이 부족했다”며 문제삼지 않았다.

이날 심판을 봤던 마이클 에드먼드 9단 기사는 “알파고가 흥미롭게 좋은 경기를 펼쳤지만 이 9단이 중반 이후 78번 묘수를 뒀다”며 “저 뿐 아니라 알파고도 놀랐을 것”이라며 이 9단의 승리를 축하했다.

이날 우리말 해설을 맡은 송태권 9단 역시 “이 9단이 자신의 바둑 뒀다”며 “이 9단이 알파고 생각에 익숙해진 만큼 5국에서 재미있는 승부를 보일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 9단은 “5국에서는 흑돌을 쥐고 이겨보고 싶다”며 마지막 승부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 9단과 알파고의 마지막 대국은 15일 오후 1시에 진행된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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