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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가 간다] ‘드론계의 애플’…DJI 플래그십 스토어 가보니




[HOOC=이정아 기자ㆍ신보경 인턴] 중국의 DJI를 빼놓고 민간용 드론 시장을 이야기할 수 없습니다. DJI가 전 세계 민간 드론용 시장의 70%를 점유할 만큼 독보적인 영향력을 자랑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언론사, 농부, 그리고 일반 개인까지 드론 수요층을 넓히면서 해마다 3~4배의 고속 성장을 거듭하는 DJI의 기업가치는 무려 100억달러(약 11조6000억원). 회사 지분 45%를 갖고 있는 DJI 창업자 프랭크 왕의 자산은 45억달러(약 5조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세계 최대의 드론 생산업체인 DJI가 첫 번째 해외 플래그십 매장을 냈습니다. 어디에 냈을까요? 바로 한국입니다. 본사가 있는 중국 선전의 매장 이후 세계 두 번째의 오프라인 매장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질문이 생깁니다. DJI 는 왜 한국을 선택했을까.

▶숫자로 본 드론계의 애플, DJI
설립자 겸 CEO, CTO: 프랭크 왕(36)
설립일: 2006년
임직원: 전세계 4000여명
본사: 중국, 심천
매출: 2015년 10억 달러(추정)
연간 상업용 드론 판매량: 40만여 대(2014년 기준)
민간 드론 시장 점유율: 70%
플래그십 스토어 현황: 중국 심청, 서울 홍대 총 2곳 운영

DJI 플래그십 스토어 2층 전경

매장 오픈을 하루 앞둔 지난 11일 서울 홍대 인근에 위치한 프래그십 스토어에서 DJI코리아의 문태현 법인장을 만났습니다. 그는 DJI가 잠재력이 높은 시장으로 한국을 선택한 이유를 세 가지로 요약했습니다.

1. 한국은 세계 최고의 IT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인 80% 이상이 3G 이상의 모바일 인터넷을 사용한다.

2. 한국 소비자는 기계에 대해 잘 아는 사람(Tech-Savvy)이다. 드론처럼 잘 몰랐던 물건에 대한 거부감이 덜한 편이다.

3.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콘텐츠를 생산해 한류를 이끌고 있다. 드론이 많이 쓰이는 영상 촬영 분야를 선도하며 양질의 콘텐츠를 쏟아낼 인재가 한국에 많다.

DJI 매장은 지하철 홍대입구역에서 걸어서 5분 이내 거리인 곳에 자리했습니다. 지하 1층부터 4층까지 면적은 870㎡(약 260평) 규모. 거리에서 DJI 매장을 바라볼 때 3층 테라스가 눈에 띄는데요. 이 공간은 바로 ‘드론 체험존’입니다. DJI의 전문 파일럿이 드론 비행을 시연하면서 방문객에게 제품의 특징을 설명하는 곳입니다. 체험존에서 촬영하는 드론의 영상을 건물 4층 외관에 부착된 대형 모니터를 통해 매장 밖에서 볼 수도 있습니다. 

서울 홍대에 위치한 DJI 플래그십 스토어 전경


1층과 2층: DJI 제품 전시장 & 영상 갤러리

매장 1층과 2층은 DJI 제품 전시장입니다. 인공지능을 탑재한 신제품 ‘팬텀4’을 비롯해 팬텀시리즈, 인스파이어, 스프레드 윙 시리즈, 매트리스 100, 핸드헬드 카메라인 오즈모 등을 볼 수 있습니다. 안정적으로 고화질 촬영이 가능한 짐벌과 드론의 머리 역할을 하는 플라잉 컨트롤러는 DJI의 핵심 기술입니다.

드론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끈 것은 단연 신제품인 ‘팬텀4’. 인공지능을 탑재한 최초의 드론입니다. 장애물 감지 시스템을 통해 비행 중 스스로 전방 장애물을 인식해 피해서 날 수도 있고 ‘탭 플라이’ 기능을 적용해 스크린 터치 만으로 드론을 움직일 수 있게 했습니다.

또 ‘액티브 트랙’이란 기능도 탑재돼 있는데요. 사용자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의 스크린 터치로 지정한 특정 대상을 자동으로 추적하면서 촬영하는 기능입니다. 모니터로 촬영 대상을 지목하면 팬텀4가 3D 이미지를 식별하고 시야 내 피사체를 추적하며 촬영하는데, 장애물까지 피해낸다는 의미입니다. 팬텀4의 국내 소비자 가격은 200만원입니다.

2층 매장 내부에는 디지털 영상 갤러리도 있어 각국에서 DJI를 통해 촬영한 영상과 사진들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DJI 플래그십 스토어 3층 전경
DJI 플래그십 스토어 3층에 위치한 체험존

3층: 전문가 상담 A/S, 드론 체험존

이곳은 드론 전문가의 상담과 A/S를 받을 수 있는 곳입니다. 펌웨어 업데이트나 방문 수리를 위한 예약 접수 등 고객을 지원하는 공간인데요. 문 법인장은 “어디서 구입했던간에 그것과 상관없이 DJI 제품이면 다 상담이 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11일 홀 오브 인스파이어에서 진행된 DJI코리아 기자간담회

지하 1층: 홀 오프 인스파이어(Hall of Inspire)

이곳은 방문객을 위한 편안한 휴식 공간으로 전 세계 항공영상과 콘텐츠를 스크린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인디밴드들의 공연 장소 등으로 사용될 예정입니다.

지난해 DJI는 전 세계적으로 무려 40만 대의 드론을 판매하고 순이익만 1억2000만달러(21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5월 페이스북의 초기 투자자로 유명한 ‘액셀 파트너스(Accel Partners)’로부터 7500만달러를 투자받은 DJI가 최근 또 한번의 대규모 투자유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요. 

‘중국 하면 짝퉁’이라는 이미지에서 탈피해 중국 기업의 새 성공 모델을 제시한 DJI. 민간용 드론 시장을 평정한 DJI가 한국에서 얼마나 더 성장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는 시점입니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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