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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세돌ㆍ알파고 4국] 외신 "이번 대결 바둑계에 전화위복 기회"
[헤럴드경제]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결이 우선 알파고의 승리로 확정되면서 바둑계가 받은 충격이 크지만, 이번 대결이 바둑계에 전화위복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 신화통신은 12일(현지시간) ‘인간과 기계의 역사적인 결전이 바둑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세기의 대결’에 따른 바둑계의 변화를 전망했다.

세계 바둑 최강자인 이세돌 9단의 패배로 바둑계에는 4000년 역사의 바둑이 슈퍼 인공지능에 무너졌다는 허탈감이 감돌고 있다.

직관력과 복잡성 때문에 컴퓨터가 바둑 세계를 넘보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인공지능이 인간 최고수를 물리쳤기 때문이다.

YTN/바둑TV 캡처
그러나 동시에 이번 패배가 바둑계가 큰 관심과 함께 발전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일고 있다.

이번 대국을 계기로 전 세계적으로 바둑계에 전례없는 관심이 쏟아졌다는 점이 우선 호재다.

바둑 전문가인 크리스 갈락은 이번 대국이 세계 뉴스의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다며 “바둑이 이런 관심을 받은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웹사이트 ‘바둑 게임 스승’의 에디터인 데이비드 오머로드는 최근 며칠 사이 사이트 방문자가 평소보다 20배 이상 늘었다며 “마치 사람이 달착륙을 시도하는 것을 보는 듯한” 느낌으로 대국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잡지 더 뉴요커는 인공지능이 체스 세계 챔피언을 능가했을 때와 비교하면서 바둑의 미래가 결코 어둡지 않다고 전망했다.

IBM의 슈퍼컴퓨터 ‘딥 블루’(Deep Blue)는 1997년 세계 체스챔피언 가리 카스파로프와의 승부에서 승리했다.카스파로프는 슈퍼컴과의 게임에서 패한 후 믿을 수 없는 결과에 격분한 듯 판을 뒤엎어 그가 받은 충격의 강도를 여실히 보여줬다.

뉴요커는 그러나 이후 딥 블루와 그를 계승한 체스 인공지능 프로그램들이 체스계를 망가뜨리기는 커녕 활기를 불어넣었다고 전했다.

체스는 딥 블루와의 대결을 계기로 체스에 엄청난 관심을 받아 부흥기를 맞았다.

또 컴퓨터와 대결을 벌이면서 체스 선수들의 실력도 점점 좋아져 노르웨이 출신챔피언 망누스 칼센(26)과 같은 슈퍼스타도 탄생했다.

뉴요커는 유럽 바둑 챔피언 판후이(樊麾) 2단이 알파고와 대결에서 완패한 후 좌절감에 빠졌지만, 역경을 딛고 지난달 열린 유럽 바둑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거머쥔 사례를 소개하며 바둑의 미래를 암시했다.

미국바둑협회 온라인 회보는 이번 이세돌 9단과 알파고 경기에 앞서 지난달 기사에서 체스계가 이제 어느 때보다도 저변이 확장됐다며 “체스계가 컴퓨터에 몰린 바둑계에 대해 침착하라고 조언한다”고 쓰기도 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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