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평택 아동학대 사망사건] 망연자실 친엄마 유골함만 어루만졌다
[헤럴드경제(평택)=원호연ㆍ이원율 기자]친부와 계모의 학대로 화장실에 갇혀 쓸쓸히 세상을 떠난 신원영(7) 군은 한줌의 재가 돼 서야 그리워하던 친모의 품으로 돌아왔다. 신군의 친모는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유골함만 어루만졌다.

이날 오전 10시 30분 신군의 장계가 치러진 경기도 평택의 한 장례식장을 떠난 신 군의 유골은 오전 11시 40분 천안시 추모공원에 도착했다. 신군의 친모와 외가 식구들은 이곳에서야 자신의 아들의 시신을 맞이할 수 있었다. 친모는 무릎을 꿇고 관에 기대어오열했고 친할머니와 외할머니 역시 관을 붙잡고 눈물을 쏟았다. 친할머니는 “내가 미안하다, 잘못했다”고 흐느꼈고 친모는 별다른 말 없이 하염없이 눈물만 흘릴 뿐이었다.


화장된 신 군의 유골함이 평택시립추모공원에 도착한 것은 13시 43분께. 
버스에서 친모와 신군의 유골함이 든 흰 상자를 꼭 쥔채 힘없이 발걸음을 납골당 쪽으로 옮겼다. 친모의 언니 역시 울음을 터뜨리며 친모를 부둥켜 안고 함께 신군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신군의 친할아버지와 친할머니는 주머니에 손 넣은 채 하늘을 올려다 보며 연신 한숨만 내쉴 뿐이었다.

친모와 친할머니는 추모관 현관에서 신원영 이름 석자가 적힌 유골함을 앞에 두고 잠시 취재진을 위해 포즈를 취한뒤 추모관 개인단 108호실로 들어가 신군과의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생모는 유골함이 안치되는 과정을 시작되자 차마 신군의 마지막 모습을 볼 수 없는지 눈 감았다. 이내 하늘을 올려봤지만 다시 고개를 떨궜다. 친할머니는 가슴을 잡고 손수건으로 입을 막은 채 ”아이고, 아이고”하며 통곡하기도 했다.

안치 과정이 끝나자 유가족들은 통곡하며 추모관 밖으로 나와 느릿느릿 차량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신군의 고모부는 취재진에“이제 다 끝났다. 가족들이 다 놀랐다”며 걸음을 재촉했다.

유가족이 버스에 탄 이후에도 한참을 통곡하다 추모공원을 떠났다.

why37@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