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트럼프 유세장서 폭력ㆍ시위ㆍ항의ㆍ퇴장…트럼프 시위대에 “버니 샌더스 사람들”
[헤럴드경제] 트럼프 유세장에서 폭력과 시위, 항의와 퇴장이 끊이지 않고 있다. 히스패닉계와 무슬림을 비롯해 소수계층을 비하하고 반(反) 이민 성향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트럼프에 항의하는 움직임이 점점 더 거칠어지고 있는 형국이다. 이에 트럼프가 시위대를 두고 버니 샌더스의 사람들이라고 발언해 대선주자간 갈등도 격화됐다.

11일(현지시간) 시카고에서의 폭력 사태에 이어 12일 오하이오주와 미주리주에서도 소동은 끊이지 않고 있다. 인종차별주의에 반대하는 시위대는 유세장 안팎에서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트럼프의 연설을 방해했다.

오전 오하이오 주 데이튼 유세에서는 괴한 1명이 트럼프가 연설 중인 단상으로 돌진하면서 연설이 2분 정도 중단되는 소동이 빚어졌고, 이어 오후 클리블랜드 유세에서도 트럼프에 항의하는 일부 시위자들이 구호를 외치다가 퇴장 당했다. 트럼프는 경호원들에게 “당장 끌어내라”라고 지시하고서 “저들은 버니 샌더스의 군중”이라고 비난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저녁 미주리 주 캔자스시티에서 열린 유세에서도 “인종차별주의를 추방하라”, “인종차별주의는 비 미국적”이라는 피켓을 든 시위자들이 장내에 들어와 구호를 외쳤고 트럼프의 연설이 20분 가까이 중단되는 파행을 빚었다. 트럼프는 특유의 조소 섞인 표정을 지은 채 “도대체 저 사람들이 어디서 온 사람들이냐. 미국에 정말로 나쁜사람들이다. 저들은 틀림없이 버니 샌더스의 사람들”이라고 비난했다. 유세장 밖에서도 시위대와 지지자들이 서로 언성을 높여 싸우거나 일부 시위자들은 경찰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트럼프가 시위대를 “버니 샌더스의 사람들”이라고 단정하고 이것이 조직적이고 계획적인 방해공작이라고 주장하자 샌더스 측은 공식 성명을 내고 “트럼프는 병적인 거짓말쟁이”라며 “나는 트럼프 유세장에 우리 지지자들이 있었다는 것이 고맙지만, 우리가 시위를 조직하지 않았다”고 반박하고 “시위를 일으킨 것은 바로 증오와 분열을 조장한 트럼프 자신”이라고 지적했다.

선거 전문가들은 이러한 일련의 사태들이 단순히 일과성이 아니라고 보고 있다. 트럼프가 그동안 쏟아낸 ‘차별적 언행’에 대해 흑인과 히스패닉계를 비롯한 소수인종의 반감이 뿌리깊게 확산돼있어 앞으로 유세 과정에서 트럼프에 항의하는 움직임이 점점 더 격화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번 폭력 사태와 항의는 다시 한 번 트럼프의 거친 언행과 ‘자질론’, 검증되지 않은 불안한 리더십에 대한 논란을 불러일으키면서 오는 15일 미니 슈퍼화요일 경선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onlinenew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