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트럼프 시카고 유세장 폭력 사태…‘아웃사이더 돌풍’ 전환점 되나
[헤럴드경제] 도널드 트럼프의 시카고 유세장 폭력 사태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면서 파죽지세 트럼프의 행보에도 전환점이 마련될 지 주목된다. 특히 15일(현지시간) ‘미니 슈퍼화요일’을 앞두고 벌어진 일이라 파급 효과가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히스패닉계와 무슬림을 비롯해 소수계층을 비하하고 반(反) 이민 성향을 노골화하는 트럼프에 항의하는 움직임이 마침내 폭력적 양상으로 돌변한 것으로 트럼프에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높다.

미니 슈퍼화요일의 최대 격전지인 플로리다와 오하이오에서 트럼프와 승부를 벌일 공화당의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과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가 ‘트럼프 때리기’의 선봉에 섰다.

루비오는 이날 AP통신을 비롯한 미국 언론에 “트럼프는 공화당과 미국을 극심하게 분열시키고 있다”며 “트럼프가 후보로 지명된다면 그를 지지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루비오는 “트럼프는 분명히 분노를 자극하는 말을 사용했으며 이것이 이런 상황을 초래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며 “유세를 방해하려는 조직화된 노력이 분명히 존재했지만, 트럼프도 사태의 전반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고 비판을 가했다.

케이식은 이날 오하이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트럼프는 지지자들과 반대자들이 폭력적으로 충돌하는 유독한 환경을 만들고 있다”며 “국가의 지도자가 이 위대한 미국에서 국민들의 공포를 등쳐먹을 수는 없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사진=게티이미지]

두 후보의 이 같은 언급을 통해 이번 사태를 계기로 공화당 주류 내부의 반(反) 트럼프 정서가 더욱 강화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2위 주자인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를 향해“폭력을 조장하고 유권자들을 존경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크루즈는 이어 “상황이 매우 슬프다”며 “분열이나 증오를 부추기기 보다는 우리모두 함께 갈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대선 주자들도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가세하고 있다. 클린턴은 이날 미국 미주리 주 세인트 루이스 교외에서 열린 유세에서 “트럼프의 추하고 분열적이며 폭력과 공격을 선동하는 언사가 잘못됐다”며 “이것은 위험스럽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클린턴은 그러면서 “만일 성냥을 갖고 놀다가 스스로 통제하지 못하는 불을 낼 수도 있다”며 “이것은 리더십이 아니라 정치적 방화”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의 버니 샌더스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트럼프의 막말이 폭력사태를 유발했다”며 “이것을 멈추게 하는 것은 트럼프에 달려 있다”고 비판했다. 샌더스는 이어“트럼프는 멕시코인들을 매우 상스러운 방법으로 모욕하고 흑인들을 모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까지 가세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텍사스 주 댈러스에서 열린 정치자금 모금행사에서 사실상 트럼프를 겨냥해 “모욕과 조롱, 사실조작, 편가르기를 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