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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스필버그가 요트를 ‘빌리는’ 이유
-스필버그ㆍ피사레프 등 부호들 보유했던 요트 매각 후 대형요트 전세
-“기존 요트 좁아 가족수용도 힘들어”…대여땐 1주 여행에 7억원 수준


[헤럴드경제=슈퍼리치팀 천예선 기자]세계적인 부호들이 요트를 '사지 않고 빌리기' 시작했다. 그동안 대저택ㆍ슈퍼카와 함께 부호들의 자산항목 우선순위를 차지하던 요트가 렌탈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이다.

미 인터넷매체 셀러브리티넷워스닷컴에 따르면, 최근 부호들 사이에서는 초대형 요트(Mega Yachts) 전세가 유행이다. 실제로 미국 할리우드 간판 영화 제작자 스티브 스필버그(Steve Spielberg)는 그동안 보유했던 요트 '세븐 시즈(the Seven Seas)를 1억2000만달러(1433억원)에 팔아치웠다. 세븐 시즈는 282피트(약 86m) 메가요트로, 구입 당시 가격은 1억8400만달러(2197억원)이었다. 

할리우드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가 매각한 메가요트 세븐시즈. 스필버그의 순자산은 35억달러(4조1780억원)로 평가된다.

스필버그가 세븐 시즈를 매각한 이유는 기존 요트가 너무 작기 때문. 그는 "가족은 물론 친구들과 동료들을 초대해 파티를 벌이거나 근거리 여행을 하기에 공간이 너무 협소하다"며 "앞으로 더 많은 항해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스필버그는 세븐 시즈보다 좀 더 큰 요트를 전세낼 계획이다. 이 요트의 건조(建造) 비용은 2억5000만달러(2985억원)이지만 1달 전세 비용은 120만달러(14억3000만원)다.

스필버그 외에도 요트 전세를 원하는 부호들은 적지 않다. 러시아 억만장자 키릴 피사레프(Kirill Pisarev)도 요트를 매각했다. 또 지난해 모나코 그랑프리(F1 자동차 경주대회) 기간에는 윈드스타 크루즈 라인에 속한 크루즈선 ‘스타 브리즈(Star Breeze)’가 익명의 부호 단 1명을 위해 항해를 시작했다. 스타 브리즈 일주일 대여료는 60만(7억1640만원)~100만달러(12억원)로 전해진다. 금액은 승선 직원과 음식, 객실 서비스에 따라 달라졌다. 이보다 한단계 낮은 크리스탈 크루즈 라인의 ‘에스피릿(Esprit)’ 선은 주당 50만달러(6억원) 선이다.

부호들이 전세내는 초호화 대형 크루즈선.

시장전문가들은 호화 크루즈선 대여산업이 부유층을 충분히 끌어들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셀러브리티넷워스닷컴은 “호화 여행산업은 확실한 틈새시장”이라며 “소규모 요트의 인원 제한에 불만이 있었던 부호들은 대형 크루즈선에 관심을 보일 만하다”고 전했다. 이어 “선원을 포함해 12~36명까지 수용가능한 슈퍼ㆍ메가요트는 가족이나 친구, 비즈니스 파트너들을 초대해 사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선박업계에서는 개인용 크루즈선 수요가 커짐에 따라 적정 수용인원을 조정한 크루즈선 제작에 본격 나섰다. 크리스탈 크루즈라인의 경우, 63명을 수용할 수 있는 크리스탈 에스피릿(Cristal Esprit)을, 프랑스 호화요트 포낭 라인(Ponant Line)은 132개 객실을 둔 4척의 요트를 별도로 추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이클립스(Eclipse)는 제작비만 10억달러(1조1940억원)에 달한다”며 “구입비와 유지비 등을 고려할 때 전세비 50~60만달러는 크루즈 선 이용에 나쁘지 않은 가격”이라고 말했다.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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