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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道公 국민안전 최우선 ‘안전경영’ 정착] 고속도로 사망사고 3년 연속 줄었다
수도권에 행복드림센터 11곳 개장
직설적 졸음운전 경고 현수막 등
톡톡튀는 아이디어로 ‘안전총력전’
15일부터 영동·중부고속道 개선
“평창올림픽 대비 만전 기할 것”




고속도로 교통사고 사망자가 3년 연속 감소한 걸로 나타났다. 한국도로공사(이하 공사)가 김학송 사장 취임(2013년 12월) 이후 ‘국민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안전 경영’을 펼친 게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직설적 문구를 담은 졸음운전 경고 현수막ㆍ졸음 쉼터 확대, 잘 보이는 차로 확대 설치 등 다방면으로 진행한 혁신 아이디어가 빛을 발한 셈이다. 오는 15일부턴 노후화돼 사고 위험이 높은 중부고속도로와 영동고속도로에 민간자본을 활용한 개선 작업을 진행한다.

▶‘안전한 고속도로’ 만들기 총력전=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고속도로 사망자는 전년의 253명에서 12%(30명) 줄어든 223명이다. 2013년엔 직전 해보다 23% 감소했다. 고속도로를 제외한 지난해 전국 도로의 교통사고 사망자수가 2.5%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수치다. 공사 관계자는 “과거 10년간 연평균 교통사고 사망자 감소율이 4%인 점에 비춰볼 때 2013년 23%에 이어 지난해 12%나 감소한 건 이례적”이라고 자평했다.

이런 숫자는 공사가 창조적으로 고민해 얻은 결실이다. 눈썰미 있는 운전자라면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등 수도권 고속도로를 운행하면서 전에 없던 시설이 들어선 걸 감지했을 것이다. 바로 ‘행복드림쉼터’다. 작년 7월부터 서울외곽선 7곳을 시작으로 12월엔 서해안고속도로(2곳), 경부고속도로(1곳), 영동고속도로(1곳) 등 모두 11곳에 설치됐다. 간단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푸드트럭과 화장실이 설치된 공간이다. 일부엔 편의점과 커피전문점도 있다.

하이패스 이용률이 60%대에서 70%대로 올라서면서 톨게이트 여유 차로와 사무실, 건물 주변 녹지 등을 활용할 여지가 생기자 이같은 시설을 설치했다. 서울외곽선은 구조적으로 휴게시설 설치가 여의치 않아 이용객들의 불편이 많이 접수됐는데, 이것도 해결할 수 있는 ‘묘안’이었다. 아울러 일자리 찾기에 애를 먹는 청년층(만 20세 이상~만 35세 이하)에 사업 기회를 주는 효과도 있었다. 공사는 심사를 통해 푸드트럭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임대료도 초기 6개월간 면제해 준다. 공사 관계자는 “올 상반기엔 수도권 지역과 경부선, 남해선 등에 총 4대를 추가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했다. 공사는 행복드림센터 외에 일반형 졸음쉼터도 작년에 31곳을 추가하는 등 총 194개의 졸음쉼터를 운영하고 있다. 



운전자의 가슴에 팍 꽂히는 현수막도 고속도로 사고를 막는 데 한 몫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졸음운전의 종착역은 이 세상이 아닙니다’, ‘졸음은 극복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쉬어가야 할 현상입니다’ 등이다. 작년 봄부터 이처럼 감성에 호소하거나 직설적인 문구가 담긴 현수막이 고속도로 2800여곳에 걸려 있다. 작년 졸음운전 사고건수는 전년보다 20% 줄어든 377건이었다. 이와 함께 일반 차선보다 2배에 가까운 밝기와 내구성이 있는 고성능 도료를 사용한 차선의 역할도 무시할 수 없다. 야간 빗길 사고 감소를 위한 것으로, 사고율이 높은 고속도로 572㎞ 구간에 설치했다. 작년의 야간 빗길 사고는 250건으로, 전년보다 14% 줄었다.

▶중부ㆍ영동고속道 전면 개선=공사는 오는 15일부터 이들 두 고속도로의 전면 개선 작업에 들어간다. 개통된지 20년 이상 된 대표적인 노후도로이자 통행량이 많아 사고 발생 위험이 높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공사 측은 “공사구간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지인 평창ㆍ정선ㆍ강릉간 주요 이동 경로로서, 안전 개선 사업을 통해 국가 이미지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후 포장, 구조물(교량 278개소ㆍ터널 31개소), 가드레일 등의 안전시설이 전면 개선된다. 시급한 구간을 일시에 전면 보수한다. 교통차단이 줄어들고 공사비용이 절감되는 효과가 있다는 설명이다. 무엇보다 민간 자본이 투입된다. 공공재원만으론 막대한 비용을 조달할 수 없어서다. 종합심사 낙찰제를 적용해 사업성과 공사품질 모두 확보할 걸로 공사는 기대한다. 사업구간 내 교통사고 사상자가 35% 감소하고, 10년간 사고비용은 380억원을 줄일 수 있다는 추산이다. 공사 관계자는 “민간자본 활용으로 재정부담을 덜고, 6238개의 일자리 창출 및 신규 투자처 제시 등 안전산업을 통한 경제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홍성원 기자/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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