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김한길 사퇴, 천정배 당무거부…분당 수순 밟는 국민의당
[헤럴드경제=장필수 기자] 국민의당이 창당 한달여만에 사실상 분당 수순에 접어들었다. 야권 연대 문제를 놓고 김한길 국민의당 상임 선거대책위원장이 위원장직 사퇴를 선언했고 천정배 공동 대표 또한 당무거부를 선언하면서 안철수 대표를 전방위적으로 압박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안 대표의 강고한 반대를 넘지 못함으로 이에 상임 선대위원장직에 물러난다”고 밝혔다. 전날 회동에서 조건부 연대론마저 안 대표가 완강히 거부하자, ‘사퇴’라는 초강수를 둔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전날 야권 연대와 관련 깊이 있는 토론을 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김 위원장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퇴와 관련 “이 시점에서 우리 국민의당이 냉정하게 좌표를 직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여당에게 어부지리 주지 않으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어떤 일들이 있는가를 잘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향후 행보에 대해서 김 위원장측은 “탈당은 없다”고 선을 그엇으나, 정치권에서는 그간 김 위원장의 정치 행보를 볼 때 탈당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천 대표는 야권 연대 문제를 포함해 국민의당 내부에서 호남 공천 문제가 불거지자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했다. “야권연대 이견 조율될 때까지 쉬겠다. 현재까지는 만날 계획 없다”는 공식 입장을 내놓은 천 대표는 오전 서울 모처에 머물머 광주 지역구 일정을 소화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천 대표측 관계자는 “안 대표의 (야권 연대에 대한) 대답이 없는 이상, 회의 복귀예정은 없다”고 했다.

김 위원장의 사퇴에 앞서 국민의당은 전날 회동의 여파를 의식해 이날 이례적으로 서울 마포구에 있는 당사가 아닌 국회 의원회관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서도 야권 연대를 둘러싼 지도부 간 공방전은 계속 됐다. 두 사람의 불참에도 불구 안 대표는 모두 발언에서 “연대는 없다”는 기존의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국민의당만이 새로운 도전과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그게 우리가 적당히 낡은 정치, 옛날 방식에 타협할 수 없고 굴복할 수 없는 이유”라고 했다. 또 “이제는 익숙하고 낡은 것과 이별할 때”라고도 했다.

안 대표 측 관계자는 ‘낡은 것’과 관련 “(김 위원장과 천 대표, 야권 연대 등) 모든 것을 포함한다”고 설명했다. 또 참석하지 않은이들의 탈당 가능성에 대해서는 “탈당이라는 선택을 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과거 천 대표의 국민회의 소속 인원들의 연쇄 탈당 강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천 대표 측인 김영집 국민의당 광주시당 공동위원장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국민의당에서 지금 일어나고 있는 공천 심사과정에서 천정배쪽 주요 후보들에 대해 ‘표적제거 심사’를 자행하는 등 불공정이 있었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essential@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