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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다음 도발은 SLBM?…김정은 “핵공격 준비해야”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핵공격을 준비하라”고 지시하고 나섰다. 북한의 향후 도발이 주목된다.

11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핵탄(핵탄두) 적용수단의 다중화를 언급하며 “지상, 공중, 해상, 수중의 임의의 공간에서 핵공격을 가할 수 있게 준비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다양한 발사체 발사실험을 시사하는 발언이다.

조선중앙통신은 또한 김 제1위원장이 “발사 훈련장에서 전략군사령관 김락겸 대장의 화력타격 결심을 청취하고 비준했다”고 설명했다. 조만간 북한군 내 미사일부대를 총괄지휘하는 전략군사령부가 모종의 미사일 시험발사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되는 대목이다.

북한이 지난해 5월 함경남도 신포 앞 동해상에서 SLBM 사출 시험을 하고 노동신문을 통해 이 장면을 공개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이 핵공격을 가할 수 있는 임의의 공간을 거론하며, 해상과 수중을 언급한 점 등을 보면 북한군이 최근 개발에 전력을 다하고 있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SLBM은 현대전에서 가장 위협적인 전략무기로 꼽힌다. 잠수함에 탑재돼 언제 어디서든 기습적으로 발사될 수 있어 최첨단 탐지 및 요격체계가 무력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이 지상에서 발사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각종 미사일은 발사 전부터 인공위성 등 각종 첨단 정찰자산에 의해 실시간 움직임이 포착된다. 한미 군 당국은 이에 따라 요격체계 가동 등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 그러나 SLBM은 해저에서 발사되기 때문에 사전 탐지가 매우 어렵고 대응도 쉽지 않다.

우리 군이 2020년대까지 구축할 계획인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나 주한미군의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계획 역시 북한의 SLBM 발사 성공으로 단 번에 무력화될 수 있다는 얘기다.

현재 전 세계에서 SLBM 보유국은 미국, 중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등 5개국에 불과하다. 북한은 지난해 5월 SLBM 사출 시험에 성공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한미를 비롯한 국제사회가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SLBM 역시 탄도미사일이기 때문에 북한이 발사한다면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어떤 발사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다. 그러나 북한은 지난 10일 동해상 약 500㎞ 지점으로 유엔 안보리 결의에 아랑곳않고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추가로 SLBM 발사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이 앞으로 추가 핵실험이나 장거리 로켓 발사 등 고강도 도발에 나선다면 돌이킬 수 없는 국면으로 갈 수도 있기 때문에 서해상 해안포 발사나 동해상 단거리 미사일 발사 등의 저강도 도발을 이어나갈 것”이라며 “그러나 SLBM 발사를 감행할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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