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서 최근 아빠가 다른 쌍둥이가 태어나 화제가 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10일(현지시간) 전했다.
A 씨의 쌍둥이에 대해 DNA 검사를 실시한 베트남유전협회는 “검사 결과 아버지가 다른 쌍둥이인 것으로 판명됐다”며 “베트남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드문 케이스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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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 용어로 ‘이부(異父)동시복임신(heteropaternal superfecundation)’인 이러한 사례는 이론적으로 충분히 가능하다. 한 여성이 배란기에 난자를 두 개 이상 배란하고, 서로 다른 남성의 정자에 의해 수정될 때 이뤄진다. 콜롬비아 대학의 힐다 허처슨 교수는 “남성의 정자는 여성의 몸 속에서 5일 동안 살아있을 수 있고, 여성의 난자는 24시간 동안 생명력을 유지한다”며 “월요일과 수요일에 각기 다른 남성과 성관계를 맺은 후 목요일에 두 개의 난자가 배란될 경우, 여성의 몸 안에 살아있던 두 남성의 정자가 각각 다른 난자와 수정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허처슨 교수는 “이것이 드문 사례이기는 하지만 생각보다는 자주 일어난다”며 사람들이 검사를 받아보지 않기 때문에 드물게 나타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지난해 미국에서도 아빠 다른 쌍둥이의 아버지가 자신의 핏줄이 아닌 아이에 대해서는 양육비를 대지 않겠다고 소송을 내 승소한 사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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