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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흡연자 입에서 담배 빼버리는 中 ‘금연 활동가’ 논란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중국에서 흡연자만 봤다하면 다가가서 물고 있는 담배를 뺏어버리는 ‘금연 활동가’가 논란이 되고 있다.

중국 관영신문 ‘환구시보(環球時報)’의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최근 장위에(56)라는 금연 활동가의 사연을 자세히 소개했다. 장 씨는 무려 18년 동안 중국 386개 도시를 돌아다니며 금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그의 캠페인 방식은 무례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독특하다. 그는 기차역이나 광장 등 공공장소에서 담배를 물고 있는 흡연자를 발견하면 금연 홍보 전단을 건네주면서 대화를 시도한다. 그리고 흡연자가 잠깐 방심하고 있는 사이 잽싸게 손을 올려 흡연자가 입에 물고 있는 담배를 빼버린다. 글로벌타임스는 그가 1시간에 12번이나 이런 일을 할 정도로 열정적이라고 전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장 씨가 이런 활동을 하게 된 것은 그의 누이가 26이라는 젊은 나이에 뇌종양으로 요절한 일이 계기가 됐다. 건강하던 누이가 갑자기 아프게 된 원인을 연구하던 그는 골초였던 아버지로 인해 누이에게도 나쁜 영향이 갔을 것이라고 결론 내렸다.

그 후 그는 가족 등 주변 사람부터 하나 둘 담배를 끊도록 설득해 나갔다. 그리고 2001년부터는 아예 전국방방곡곡을 유랑하며 금연 캠페인을 펼치기 시작했다. 그만의 독특한 활동 방식도 이 무렵부터 생겼다.

물론 효과는 장담할 수 없다. 오히려 반발을 사는 경우도 많다. 방식이 지나치게 공격적이며 흡연권을 침해한다는 주장도 많다.

그래도 장 씨는 자신의 웨이보 계정에서 자신의 노력을 ‘우공이산(愚公移山ㆍ고대 중국의 우공이라는 사람이 집 앞의 산을 옮긴 일)’에 비유하며, 활동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는 “중국에는 미국 전체 인구에 맞먹는 3억5000만명의 흡연자가 있다. 목표가 멀어보이지만, 나는 거기에 도달하기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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