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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괴물’ 알파고, 사람이 1000년 걸릴 대국…4주만에 끝내
[헤럴드경제]‘역사적 대결’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 세계 최강자가 인공지능 알파고에 무너져내렸다.

구글 딥마인드의 인공지능(AI) ‘알파고’는 10일 오후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2국에서 ‘세계 정상급 기사’ 이세돌 9단을 상대로 211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두고 2연승을 거뒀다.

불과 4, 5년 전까지만 해도 바둑은 인공지능으로 구현하기 어려운 대표적인 영역으로 꼽혔다. 인류가 창조한 가장 복잡하고 정교한 게임이 바로 바둑이기 때문이다. 경우의 수만 따져도 체스가 10의 120제곱인 반면 바둑은 250의 150제곱에 달한다.

하지만 알파고의 등장으로 이러한 분석은 보기좋게 빗나갔다. ‘머신 러닝’이란 신개념이 도입되면서 판도가 전혀 새로워진 것. 머신 러닝은 컴퓨터에 학습 능력을 주고 스스로 인지ㆍ판단ㆍ예측ㆍ실행 능력을 스스로 키우는 인공지능 기술을 말한다. 알파고 역시 이 개념을 통해 만들어졌다.



이에 사람이라면 1000년 걸릴 100만번의 대국을 알파고는 불과 4주만에 소화했다. ‘괴물’로 불릴만한 대목이다.

그러나 애초에 인공지능(AI) 알파고가 사람과 대결하는 것은 ‘불공정 게임’이라고 지적한 사실도 뒤늦게 화제다.

정보통신(IT) 전문 변호사가 이 대국이 애초부터 불공정 게임이라며 이 9단의 필패를 예측한 것으로 드러나 눈길을 끌고 있는 것.

법무법인 한얼의 전석진 변호사는 이 9단과 알파고의 대국이 있기 한 달 전인 지난 2월 9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구글이 추진한 이번 대국이 ‘희대의 사기극’이라고 주장하면서 ‘이세돌 필패론’을 제기했다.

전 변호사는 이 9단이 알파고에 패할 수밖에 없는 이유로 “광케이블로 인터넷에 연결시켜 바둑을 둔다는 것은 실시간으로 새로운 학습과 새로운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는 의미”라면서 이는 “이미 훈련시킨 수십 수백 대의 알파고를 이세돌 9단이 둔 수를 기초로 실시간으로 다시 학습시키면서 동원할 수도 있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는 학습에 의해 상대방의 수를 예측하면서 두는 것이 아니라 이미 둔 수를 보고 나서 그 다음수를 계산하겠다는 것이라며 이는 진정한 의미의 인공지능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구체적으로는 알파고가 모든 경우의 수를 다 탐색하는 알고리즘인 브루트 포스(Brute force)를 일종의 ‘훈수꾼’으로 사용해 100% 승리할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이어 그는 “구글은 알파고가 브루트 포스 알고리즘을 절대 쓰지 않는다고 천명해왔지만, 브루트 포스를 쓰는 다른 프로그램이 알파고의 훈수를 두고 있다”며 “이는 반칙”이라고 강조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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