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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세돌 vs 알파고 2국]알파고 대추격, 종국 앞두고 다시 팽팽
-알파고, 흑 잡고 변칙수에 국면 흔들기 시도
-이세돌, 수비 했지만 파상공세에 추격 허용



[헤럴드경제=김영상 기자] 전반 이세돌 유리→중반 이후 알파고 대추격.

세계 최강 공격수(바둑 고수)인 이세돌 9단이 오히려 수비했고, 대응수 찾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인공지능 알파고는 공격을 택했다. 이세돌 공격, 알파고 수비로 일관할 것이라는 세간의 예측은 깨졌다.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알파고의 ‘세기의 바둑대결’ 2국이 종반으로 치닫고 있다. 중반까지는 이세돌 9단이 유리했지만, 알파고가 대추격에 나서면서 팽팽한 접전이 이어지고 있다. 끝내기가 누가 강한가에 따라 2국 승패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세돌과 알파고 대국 이미지.

2국에선 알파고가 꾸준히 변칙수를 들고 나와 흔들기를 시도했고, 이세돌은 대응을 무난히 했다. 9일 첫대국과는 완전이 스타일이 바뀐 흐름이다. 하지만 막판 대추격에서 알파고가 계속 포인트를 획득했다.

이세돌 9단이 결정적으로 실수한 것은 없다. 다만 알파고의 균형 맞추기 능력이 뛰어난 것은 확실하다.

송태곤 9단은 해설을 통해 “이세돌 하면 과감하고 저돌적인데 오늘은 그런 수는 없다”며 “어제 패배를 의식해 철저한 수비와 대응에 주력하고 있다. 그렇다고 이세돌 9단이 실수한 것은 없다”고 했다.

2국 내용을 보면 알파고가 흑을 잡을때는 허점이 있는 것 같다는 분석도 내놨다. 1국에서 백을 잡은 알파고는 거의 완벽했는데, 흑을 잡은 2국에선 허점이 노출됐다는 것이다.

송태곤 9단은 “알파고가 흑을 쥐었을때 허점이 있는 것 아닌가 한다”며 “어제의 대국에선 알파고가 백을 잡았기에 이세돌 9단의 수에 따라 대응하면 됐지만, 오늘은 주도권을 의식해 착점해야 하는데 그런 점은 허점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상대방이 두는 수에 따라 대응의 수는 완벽하지만, 주도권 장악을 위해 선점의 수를 둬야 하는데는 학습이 덜 된 것 같다는 의미다. 보통 프로바둑에서 흑을 쥐게 되면 자신의 스타일대로 바둑 흐름을 펼칠 수 있다. 그래서 덤이라는 게 생겼고, 이번 대국의 경우 흑을 잡으면 중국식대로 7.5집의 덤을 부담해야 한다.

하지만 종국이 진행되면서 알파고의 균형감각이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제2국은 9일 1국에서 패배를 한 이세돌 9단이 배수진을 치고 임하는 대국이다. 알파고의 능력과 위력을 확인했기에 2국에서도 지면 5번기 최종 승부에서 패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이 9단의 각오가 새로울 수 밖에 없다. 그런 배수진성 결의가 이세돌 표정에서 묻어나오고 있다.

ys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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