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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편 “드르렁~ 컥”…아내 “숨멎는줄 알았네”
수면중 무호흡 시간당 5회이상 건강위협
방치하면 심뇌혈관계 질환 유발 사망까지도
남자·고령·중도비만 경우 발병률 높아
심하면 양압기 착용 등 지속치료 필요
평소 금주·금연·체중조절 꾸준히



#. 평소 식사를 하면서 반주를 즐기는 박모(65)씨는 음주 후에는 바로 잠자리에 드는 편이다. 그러나 과음을 한 날에는 여지없이 코골이가 시작된다. 코골이에서 그치지 않고 숨을 쉬지 않는 무호흡증상까지 보여 가족들이 불안해한다. 한동안 숨을 쉬지 않으면 가족들은 박 씨를 깨워야 할지 고민한다. 이런 과정이 밤새 반복되면서 가족들은 잠을 설치기 일쑤다. 이처럼 가족들의 수면까지 방해하는 수면무호흡증은 환자 본인에게는 심근경색이나 뇌경색으로 이어져 자칫 사망까지 이를 수 있어 평소 주의가 필요하다.

▶수면무호흡증 정의=수면 중 기도가 막히면서 잠시 호흡이 정지해 10초 이상 숨을 전혀 쉬지 않으면 무호흡, 숨을 쉬지만 충분히 호흡을 못해 산소 포화도가 10초 이상 떨어지면 저호흡이라고 한다. 이러한 무호흡이나 저호흡 증상이 한 시간에 5회 이상 나타나면 수면무호흡증으로 진단된다. 경한 무호흡증 환자는 한 시간에 5~15회, 중증은 15~30회, 심한 경우 30회 이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수면무호흡증은 호흡을 할 때 공기가 지나가는 길인 상기도(기관지, 후두, 인두, 비강이 있는 부위)가 좁아지거나 공기의 흐름을 막는 구조물이 생기면 나타난다. 비중격만곡증(코의 중앙인 비중격이 휘어 있는 상태), 비염 등이 원인이 되고, 아데노이드비대증, 편도비대증, 소하악증도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남자, 고령, 흡연, 심한 비만 등은 수면무호흡증을 유발하는 중요한 원인이다.

▶심한 코골이와 밀접한 관련 있어=심한 코골이가 수면무호흡증의 증상으로 꼽힌다. 좁아진 상기도와 숨이 부딪혀 공기 저항의 공명현상이 코골이의 원인이기 때문이다. 잠을 잘 때 주위에서 코를 심하게 곤다는 소리를 듣는다면 수면무호흡증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수면무호흡증상을 보이면 수면 중에 깨는 각성현상이 나타나 숙면을 취하지 못해 주간졸림증이 생기게 된다. 충분히 자더라도 아침에 일어나 개운치 않고, 입이 말라 일어나자마자 물을 찾는 증상들이 나타난다.

그 영향은 일과 중에까지 미치게 된다. 수면무호흡증으로 인해 주간졸림증이 발생하게 되고 그 결과로 집중력이 떨어지고 단기기억력이 저하돼 학업과 업무에 상당한 지장을 초래한다. 이러한 상태가 지속되면 만성피로와 우울감이 동반될 가능성이 높다.

무엇보다 수면무호흡증은 혈관성 질환들과 밀접한 관련이 높다고 밝혀져 있다. 대표적으로 고혈압, 당뇨, 협심증, 심근경색, 뇌경색 등이 있다. 수면무호흡증으로 체내 산소가 부족해 저산소증이 나타나면 혈관 내 염증 또는 동맥경화를 유발하거나 악화시킬수도 있다.

김지현 고대구로병원 신경과 교수는 “수면무호흡증을 치료하지 않은 채로 방치하게 되면 협심증, 심근경색증, 뇌경색 등 치명적인 심뇌혈관계 질환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어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수면무호흡증은 심혈관계질환으로 이어져 자칫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평소 금연·금주·체중조절등이 필요하다. 심할 경우 양압기 착용·수술 등 맞춤치료가 진행된다.

▶수면다원검사 통한 정밀 진단 후 환자맞춤치료가 중요=수면무호흡증의 확진, 종류나 심각도를 파악하기 위한 수면다원검사는 뇌파, 안전도, 호흡모니터링, 코골이마이크 등 필요장비를 장착하고 8시간 이상 실제 수면을 취하며 시행된다.

치료는 상기도 협착을 유발하는 구조물을 제거하는 수술적 치료와 수면 중 기도를 확장해주는 지속적양압기를 착용하는 비수술적인 치료가 있다. 수술치료는 내시경을 통해 목젖, 연구개, 인두 등에서 기도를 좁힌 원인과 위치를 찾아내고 코수술, 연구개ㆍ편도 수술 등 환자 상태에 따른 맞춤 치료가 진행된다. 일반적으로 수면무호흡증의 정도가 심하지 않는 젊은 나이의 환자들에게는 주로 수술적 치료가 권장되며, 중간 이상의 수면무호흡증, 협심증, 심근경색, 뇌경색 등의 심뇌혈관계 합병증이 동반된 환자들에게는 지속적양압기 치료가 가장 효과적으로 알려져 있다.

김 교수는 “지속적양압기 치료는 수면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지만 조금씩 착용시간을 늘리는 훈련을 하면 대다수의 환자들이 적응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다”며 “환자 본인은 충분한 숙면을 취하게 함으로써 피로감과 주간졸림증을 줄일 수 있고, 배우자들도 코골이 소리가 없어져 치료 만족도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평소 수면무호흡증을 예방하기 위한 생활습관으로 금주와 금연은 필수적이다. 술은 점막에 부종이 발생하고 점액 분비가 증가하기 때문에 기도가 막히기 쉬우며, 담배도 상기도 점막에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 당장 금연ㆍ금주가 어렵다면 잠들기 전 늦은 밤에라도 피해야 한다. 또 수면 베개를 이용해 옆으로 누워 자는 등 수면자세를 바꾸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이태형 기자/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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