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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CB 추가 금리 인하 전망…은행업계 “마이너스 금리는 위험한 실험”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10일(현지시간) 열리는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에서 추가 금리 인하가 예상되고 있다. 이에 앞서 유럽 은행업계는 마이너스 금리의 위험성에 대해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ECB가 이번 통화정책의에서 기준금리인 예치금리를 현재 -0.3%에서 -0.4%로 0.1%포인트 내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CB는 낮은 물가상승률을 끌어올리고, 경제 성장을 독려하기 위해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했다.

하지만 은행업계 종사자들은 마이너스 금리가 오히려 경제에 독이 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9일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오스트리아 에르스테은행의 안드레아스 트레츨 최고경영자(CEO)는 “추가 금리 인하는 금융 버블을 일으키고, 경제 성장을 방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페인 산탄데르은행의 호세 가르시아 칸데라 CEO도 “금리가 더 내려가면 은행들이 견딜 수는 있겠지만 수익에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건스탠리의 후 반 스티니스 애널리스트는 “마이너스 금리는 은행들에 위험한 실험”이라며 “은행의 수익을 갉아먹고, 자금 조달을 방해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지난주 스위스 UBS은행의 세르지오 에르모티 CEO는 저금리로 인해 은행들의 부실 대출이 증가할 것이라는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은행들이 예금을 어디다 써야할지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FT에 따르면 유럽은행연합은 조만간 마이너스 금리가 은행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보여주는 자료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도 ECB가 허약한 은행들에 타격을 주지않으면서 낮은 물가상승률을 끌어올려야 하는 어려운 도전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ECB는 물가상승률 목표치를 2%로 세워놨지만, 3년째 목표치를 밑돌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추가 금리 인하를 계획하고 있지만, 금리가 더 내려가면 은행들의 어려움도 더 커진다. 마이너스 금리는 은행에게 세금과 마찬가지라고 WSJ는 지적했다.

한편 ECB는 금리 인하와 함께 채권 매입 규모를 매월 600억유로에서 100억유로 이상 더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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