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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세돌-알파고]“충격 넘어 위기의식” “알파고, 실수도 설계”…네티즌ㆍ시민 경악
 이세돌 9단, 인공지능 알파고에 불계패
“일자리 뺏기겠구나…위기의식” 반응도
“멘탈 싸움, 기계가 강할 수밖에” 의견도



[헤럴드경제=원호연ㆍ배두헌ㆍ박혜림 기자]“단순한 충격을 넘어 위기의식을 느꼈다.” “인간 고유의 영역이 점점 줄어드는 건가.” “알파고는 실수도 설계였던 것 같다.”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AI) 알파고(AlphaGo)의 역사적인 첫 바둑 대결이 9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 서울에서 열렸다. 접전 끝에 이 9단이 패배를 인정하고 돌을 던지자 TV와 인터넷 생중계를 통해 대국을 지켜 본 네티즌들과 시민들은 큰 충격에 빠졌다. 

네티즌들과 시민들은 기계가 인간을 꺾은 데 대해 크게 경악했다. 포털 사이트 네이버 ID ‘skal****’는 “인간 고유의 영역은 점점 줄어드는 건가”라고 두려움을 나타냈다. ID‘ygly****’는 “기계는 기계지만, 절대 과소평가하면 안 된다”며 “이세돌도 천재고 10년간 세계 챔피언이지만, 알파고도 천재적 두뇌를 가진 전문가들이 매달려 만든 인공지능 아닌가?”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ID ‘skip****’도 ”씁쓸하다 못해 침통하다”며 “기술 발전을 막을 수도 없고 문명의 발전이 인간에게 얼마나 도움을 주고 얼마나 해가 될 지 알 순 없지만, 인간의 직업을 인공지능이 잠식하리라는 건 확실한 수순이고 바둑 세계 역시 이번 대회가 독이 될수도 있지 않을까”라고 내다봤다. “TV로 대국을 지켜 봤다”는 시민 박혜수(27ㆍ여) 씨도 “바둑은 잘 모르지만 이번 대결을 보며 위기의식을 느꼈다”며 “인공지능이 언젠가 우리 일자리를 빼앗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또 네티즌들과 시민들은 “알파고가 실수도 의도적으로 한 것 같다”며 인공지능의 발전에 혀를 내둘렀다. ‘홍콩**’라는 ID를 쓰는 한 네티즌은 한 IT 관련 커뮤니티 게시판에 “(알파고가)알고리즘의 정교함의 부족으로 실수했겠거니 했던 몇가지 수들이 실수가 아니었을 수 있겠다고 생각된다”며 “앞으로 이세돌은 알파고의 한 수한수가 엄청 신경쓰일 것 같다”고 말했다.

네이버 ID ‘sdsa****’도 “알파고는 실수도 설계였던 것 같다. 기계가 저렇게 날카로운 승부수를 띄울 줄이야“라며 ”아주 영악하다. 솔직히 멘탈 싸움은 기계가 강할 수밖에…”라며 이 9단의 패배에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바둑 애호가들도 비슷한 의견이었다. 네이버가 제공한 대국 생중계 창의 댓글란에도 “이세돌이 변칙으로 툭툭 건드리는데 알파고가 잘 대처하고 있다”, “알파고가 무서운 것은 심리전의 영향을 받지 않고 실수가 없다는 것” 등 긴장 섞인 글이 잇달아 올라왔다.

하지만 아마 2단 백강기(60) 씨는 “중학교 때부터 바둑을 뒀는데 평소 인공지능과 대국에 관심이 많았다”며 “체스는 이미 인간이 인공지능에 진 것으로 알고 있지만 바둑은 기계가 인간을 넘을 수 없는 분야라고 본다”고 남은 네 차례 대국에서 이 9단의 선전을 기원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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