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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세돌-알파고] 전문가 “알파고, 5대국 전승 거둘것”
[헤럴드경제]이세돌9단이 9일 열린 알파고와의 첫 대국에서 패배를 선언했다. 앞으로 4차례의 대국이 남아 있지만 전망은 밝지 않다.

첫 대국은 남은 경기의 분위기를 좌우한다는 점에서 승패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0월 알파고는 중국 프로선수 판후이 2단을 상대로 5전5승을 거뒀다. 판후이는 첫 대국에서 알파고에 진 뒤 연거푸 패배의 쓴맛을 봤다. 판후이가 심리전에 밀렸다는 분석이 쏟아졌다. 인공지능인 알파고는 감정의 동요가 전혀 없다.

9일 오후 1시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결은 유창혁 9단, 가수 김장훈, 여성기사 김효정 프로의 진행으로 해설과 함께 진행됐다.

대국 시작에 앞서 이세돌의 라이벌 커제 9단은 전화 인터뷰를 통해 “매우 대단한 도전이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의 컴퓨터 바둑 수준은 최고 수준으로도 사람이 5점, 6점 접고 두는 정도였다”며 “같은 프로기사로서 이세돌 9단이 알파고를 이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전했다.

또 커제는 이세돌 9단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냐는 질문에 “특별히 없다. 이세돌 9단 평소 실력대로 둔다면 우승은 문제 없을 것이다”라고 응원했다.

이날 1국 중반을 지난 시점에서 알파고의 인공지능은 예상보다 뛰어났다.

유창혁 9단은 “지금까지 알파고의 실수가 안보인다. 모르겠다”며 “이런 접전이면 여러 번의 실수가 나와야하는데 나오지 않았다”고 말하며 해설을 이었다. 김효정 프로 역시 “다른 말씀 드릴게 없다. 잘 둔다”며 알파고의 실력을 인정했다.

하지만 대국이 2시간 20분을 넘어선 시점에서 유창혁 9단은 “프로라고 하기엔 뭐한 실수가 나왔다. 정말 놀라운 바둑을 뒀는데 2군데에선 이해할 수 없는 수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너무 기복이 있고 단점이 있다”고 알파고의 수를 평했다.

[이세돌-알파고]


이어 김효정 프로도 “형세가 넘어왔다”며 이세돌의 승리를 일찌감치 점쳤다.

유창혁 9단은 이어 “인공지능이 사람을 쫓아올 수 없는 부분이 있다”고 알파고의 한계를 간파한 듯 해설 평을 내놨다. 함께 해설에 참여했던 가수 김장훈도 “사람의 뇌에 대한 규명도 모두 되지 않은 상태에서 기계가 사람을 따라기엔 무리가 있다”는 생각을 전했다.

이세돌의 승리로 기울어진 듯 했던 대결은 알파고가 좌상쪽에 백색 돌로 메워가며 다시 오리무중의 형국으로 몰아갔다.

알파고는 이날 잦은 실수로 이세돌 9단에게 첫 대국을 패한 것으로 보여졌었지만 7.5집 ‘덤’을 넘어서지 못한 이세돌 9단에게 돌을 던지게 만들었다.

이를 지켜본 김진호 서울과학종합대학원 빅데이터 MBA 교수는 대국 전부터 알파고의 완승을 예측했다. 그는 알파고가 5대국에서 전승을 거둘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이세돌-알파고]


김 교수는 “알파고가 완승한다. 지난해 10월 판후이 이길 때의 알파고가 아니다. 더 강해졌다”며 “구글은 이세돌 수준의 중국 선수들을 데려다 알파고와 연습 대국을 하게 했다. 구글은 그 대국에서도 일방적으로 이긴 결과를 바탕으로 자신있게 이세돌에 도전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알파고는 그런 방법으로 수십만번씩 두었을 때의 통계를 바탕으로 착수 지점을 찾기 때문에 우승에 다가간다”며 “결국 알파고가 유리하다. 알파고는 감이 아닌 계산으로 두기 때문에 계속 상승세를 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세돌과 알파고의 다음 경기는 10일 오후 1시에 시작된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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