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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대성의 남도진美] 배릿한맛 ‘꼬막’으로 유명한 ‘벌교갯벌’ 도립공원 된 까닭
[헤럴드경제(무안)=박대성 기자] 소설가 조정래는 ‘태백산맥’에서 ‘간간하고 졸깃졸깃하고 알큰하면서 배릿하다’고 꼬막맛을 소개했다. 꼬막을 ‘잘근잘근’ 씹어보면 이런 문장에 수긍을 하게 된다.

꼬막으로 유명한 전남 보성군 ‘벌교갯벌’이 국내 세번째 도립공원으로 지정된다. 전라남도는 보성군 벌교읍 장도리와 장암리, 대포리 일원 해면 23.068㎢를 도립공원으로 지정,고시했다.

벌교갯벌은 2003년 12월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됐고, 2006년 1월 람사르협약에 따른 람사르습지로 지정될 만큼 생태적 가치가 높은 지역이다.


벌교가 꼬막으로만 알려진 곳이 아니다. 인근 순천만, 여자만과 함께 광활한 갯벌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무려 310종의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고 있어서다.

갯벌은 연안생태계의 보전기능과 해안을 보호하는 완충역할을 하고 육상에서 유입되는 오염물질을 정화하는 한편, 저서생물 등 어업활동으로 어민들에게 수익을 창출해주는 중요한 자연생태자원이다.

이번에 벌교갯벌을 도립공원으로 지정한 것은 오히려 늦은 면이 있다. 전남은 전국 갯벌의 42%를 차지하고 있는데다, 여기서 온갖 수산물이 생산되기 때문이다.

전남의 수산물 생산액은 1조8794억원으로, 전국(6조1100억원)의 31%를 차지하는 전국 1위의 수산물 고장이다. 전복과 김, 낙지 등 각종 수산물이 이곳에서 채취돼 전국에 공수되고 있다.


이번에 공원으로 지정된 벌교갯벌은 무안.신안갯벌과 함께 국내 세번째 도립공원이 된다.

벌교갯벌을 도립공원으로 지정하는데는 여러 곡절을 겪었다고.

마을 어촌계는 도립공원으로 지정되면 생업에 지장을 줄 것을 우려해 초창기 반대했으나, 전남도와 보성군이 지역주민과 어촌계, 환경단체 등과 무려 21차례 설명회를 거치고 주민의견수렴을 거쳤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보성군은 4월께 공원계획 수립 및 결정고시와 함께 사업비 8000만원을 들여 갯벌의 체계적인 보전 및 관리방안을 세우게 된다.


독일은 슐레스비히 홀스타인, 니더작센, 함부르크 3개의 갯벌국립공원으로 지정해 보전과 함께 생태 관광객 유치 등 효율적 이용을 통해 지역 주민들에게 많은 경제적 혜택을 주고 있다.

천제영 전남도 환경국장은 “지역 특성을 살린 도립공원계획을 세워 자연생태자원을 보전하고 생태관광 기반을 조성하는 등 체계적인 보전·관리 및 효율적 이용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parkd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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