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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러스트 벨트’ 미시간도 품에 안았다…트럼프 후원군 자처한 ‘백인 노동자’
[헤럴드경제=한석희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가 ‘러스트 벨트’(rust belt)도 품에 안았다. 트럼프가 백인 블루칼라 노동자가 많은 ‘러스트 밸트’까지 장악하면서 그의 백악관 입성 가능성도 그 만큼 높아지고 있다.

트럼프는 8일(현지시간) 열린 미시간 주(州) 경선에서 오후 9시 20분 현재 38.0%의 지지율을 기록해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25.9%)와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22.6%)을 가볍게 제치고 승리를 확정지었다.

미시간 주는 오하이오ㆍ인디애나ㆍ웨스트버지니아ㆍ위스콘신과 함께 미국의 대표적인 ‘러스트 벨트’에 속하는 지역이다. 미 동북부 일대를 지칭하는 러스트 밸트는 19세기 미국 경제의 호황을 이끌었던 지역으로 최근 제조산업의 사양화와 함께 쇠퇴의 길을 걷고 있는 곳이다.

특히 ‘러스트 벨트’는 백인 블루칼라 노동자가 많고 교육 수준이 낮은 편이어서 백인 노동자의 트럼프 지지 정도를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척도로 꼽히고 있다.

백인 노동자의 경우 그동안 정치 성향이 뚜렷하지 않은 데다, 히스패닉계 등 다른 유권자에 비해 투표율도 낮아서 ‘러스트 벨트’는 이들 백인 노동자의 지지를 얼마나 끌어 내냐에 따라 투표 결과과 달라지는 ‘스윙 스테이트’(swing state) 역할을 하는 중요한 분수령으로 여겨지는 곳이기도 하다.

트럼프는 이번 미시간 주에서의 승리로 백인 노동자들의 지지와 힘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공화당 대다수 지도자들이 히스패닉을 비롯한 소수계 유권자들의 표심이 승리의 열쇠로 보고 플로리다ㆍ네바다ㆍ콜로라도 주 등 인종이 다양하고 부동표가 많은 지역을 겨냥해온 것과 달리, 반(反) 이민정책을 내세우며 백인 노동자들의 표심 공략에 집중한 트럼프의 전략이 우세승을 거둔 셈이다. 
[사진=게티이미지]

뉴욕타임스는 앞서 트럼프가 미시간에서 강한 지지를 받고 있는 데 대해 “자유무역과 불법 이민을 반대하고 있는 트럼프가 미시간에서 정치 성향이 뚜렷하지 않은 유권자의 포퓰리즘 표를 저격했다”고 분석한 바 있다.

무엇보다 트럼프가 공화당 경선에서 승리해 11월 본선에 나갈 경우 ‘러스트 벨트’의 백인 노동자들이 트럼프의 백악관 입성에 중요한 지렛대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정치 애널리스트들의 분석을 인용해, 트럼프가 본선에 나가게 되면 미시간과 펜실베니아 등 지난 2008년과 2012년 대선 당시 투표율이 낮았던 백인 노동계 지역의 투표 참여를 끌어 올릴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 인구조사 센서스에 따르면 지난 2004년 조지 W. 부시 대통령 재선 당시 미 백인 유권자들의 투표율은 67%에 달했지만 2008년에는 66%, 2012년에는 64%로 떨어졌다. 백인 노동자의 투표율을 얼마나 끌어 올리냐가 관건이라는 것이다.

브루킹스연구소의 연구원인 윌리엄 프레이는 이와 관련 이번 경선에 앞서 “펜실베니아, 오하이오, 위스콘신, 미시간, 미네소타 등 낮은 교육수준의 백인 노동자들이 많이 거주하는 이른바 ‘러스트벨트’(Rust Belt) 지역의 유권자들이 이번 선거에서 트럼프를 대거 지지할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이번주 실시되는 미시간주 예비선거가 이를 반영해줄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트럼프는 이날 미시시피 주 경선에서도 51%의 득표율로 승리를 확정지었다.

/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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