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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대그룹 올 123조 투자…관건은 ‘집행’
시설투자 작년보다 7.1% 증가
삼성 15조 현대차 13조 계획

작년 9조 미달 반복 안하려면
경제활성화법 등 뒷받침돼야



삼성과 현대ㆍLG 등 30대 그룹은 올해 122조7000억원을 공장 신ㆍ증설과 생산설비 확충, 연구개발(R&D) 등에 투자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해 투자실적 116조6000억원보다 5.2%(6조1000억원) 늘어난 것이다.

기업의 투자확대는 침체돼 있는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관건은 실행 여부다. 지난해에도 30대 그룹은 126조원의 투자계획을 발표했지만 불확실한 글로벌 경제상황으로 10조원 가까운 계획이 실행되지 않았다.

서비스산업활성화법 등 국회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는 경제활성화 관련 법들 역시 기업의 공격적 투자를 가로막고 있다. 이에 정부는 기업 투자가 차질없이 이행되도록 프로젝트별로 범정부 전담지원반을 가동하는 등 밀착지원하기로 했다. ▶관련 기사 3ㆍ4면

전경련은 이날 서울 롯데호텔에서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주재로 열린 ‘주요 투자기업 간담회’에서 이같은 30대 그룹 투자계획을 밝히고 “전반적인 경영여건이 부정적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주요 기업들이 선제적인 투자에 나서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의 올해 투자계획 가운데 시설투자는 지난해보다 7.1% 증가한 90조9000억원, R&D는 작년과 비슷한 31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그룹별 주요 투자 프로젝트를 보면 삼성그룹은 2018년까지 평택 반도체단지 건설에 15조6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며, 현대차그룹은 2018년까지 친환경 및 스마트차량 개발에 13조3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SK그룹은 올해 하이닉스반도체 설비에 5조4000억원, 텔레콤 망에 1조3000억원, 브로드밴드 인프라에 65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LG그룹은 OLED(LCD) 시설확장을 위해 2018년까지 10조원, 마곡 사이언스 파크에 2020년까지 4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외에 롯데그룹은 제2맥주공장 설립을 위해 2600억원을, 신세계그룹은 면세점 사업을 위해 2020년까지 2700억원을 투자한다. CJ그룹은 콘텐츠사업을 위해 올해에만 67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하지만 관건은 실행이다. 지난해에도 30대 그룹은 올해 계획보다 3조원 이상 많은 125조9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지만 실제 투자액은 이의 92.6%인 116조6000억원(현대차그룹의 한전부지 매입액 제외)에 머물렀다. 9조3000억원이 ‘펑크’가 난 셈이다.

지난해에는 저유가와 세계경제 부진, 수출 감소 등으로 투자 이행에 차질이 빚어졌고, 올해 대내외 경제여건은 더 악화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에 정부는 투자계획이 제대로 실행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주형환 장관은 이날 간담회에서 “계획 수립보다 더 중요한 것은 차질없는 이행”이라면서 “30대 그룹의 투자계획이 올해 안에 모두 이행될 수 있도록 강력한 의지를 갖고 속도감 있게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주 장관은 특히 주요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에 대해 전담지원반을 구성해 도로ㆍ용수ㆍ전력 등 미시적인 사항까지 지원토록 하고 신산업 투자를 저해하는 규제에 대해서는 네거티브 방식의 획기적 규제심사를 도입해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신산업분야의 R&D 투자에 대해서는 신성장동력 R&D로 인정해 세액공제 우대혜택을 부여키로 했다.

이해준ㆍ배문숙 기자/hj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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