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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사의 잘못된 상담지도에…일본 청소년들 자살률 급증
미숙한 대응 되레 자살 부추겨


최근 일본에서 교사들의 잘못된 지도로 학생들이 자살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학교가 보호해야 할 학생들을 정작 자살로 내몰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진로상담 교사들의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은 9일 히로시마현 후츄(府中) 마을 교육위원회 조사결과, 지난해 고등학교 입시 실패를 비관해 자살한 남학생 A(중3) 씨의 비행기록이 교사 실수에 의해 잘못 기입된 사실이었다고 보도했다. 잘못된 정보를 기입한 교사는 당시 억울함을 호소하는 학생을 되려 질책했다고 교육위원회는 밝혔다.

교육위원회에 따르면 학교는 지난 2014년 학생들이 일으킨 절도 사건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A 씨의 이름을 실수로 기록했다. 고등학교 입시준비 과정에서 사실을 안 A 씨가 교사에게 억울함을 호소했으나 소용없었다. 교사는 2014년에 사건을 조사했던 교사들에게 사실관계를 재차 확인하지 않은 채 A 씨를 질책한 것으로 나타났다. A 씨의 자살한 경위를 조사한 과정에서 절도사건을 조사했던 교사들은 그의 이름을 듣고 “절도를 저지른 학생이 아니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런 사태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에도 홋카이도(北海道) 삿포로(札幌) 시의 도립고등학교 학생이 핸드폰 절도범로 몰리자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자살 직전 학생은 자신의 동급생들에게 메일로 “훔치지 않았다”고 메일을 보냈다.

2009년에도 후쿠오카(福岡) 시 내의 한 중학생이 동급생의 실내화를 숨겼다는 혐의로 담임교사에게 1시간동안 질책을 받고 자살했다. 피해 학생의 부모는 “자신은 아니라고 몇 번이고 해명했지만 믿어주지 않았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다케다 사치코에 따르면 지난 1989년 이후 일본에서 ‘교사의 질타나 잘못된 지도’가 원인으로 확인된 국공립 초ㆍ중ㆍ고등학교 학생의 자살 사례는 총 61건이다. 하지만 2011 ‘교원 채용시험’은 “왕따나 가정 문제를 고민해온 학생이 교사에게 상담을 받고도 자살한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자살 원인이 ‘왕따’일지라도 교사의 미숙한 대응 역시 학생의 자살을 초래했을 가능성을 지적한 것이다.

왕따로 인해 둘째 아들이 자살했다는 한 학부모는 마이니치에 “학생 지도에도 불구하고 자살에 이르렀다는 것을 교사가 학생의 상처를 깊게 알려고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고 토로했다.

교육평론가 다케다 사치코(武田さち子)는 마이니치(每日)에 “교사들의 부적절한 지도나 언동으로 인해 이지메(괴롭힘) 문제와 자살 문제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재연 기자/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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