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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취 감춘 北선박들…유엔 제재 피하기 꼼수?
진텅호 몰수후 1척만 운항 확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블랙리스트’에 올린 북한 원양해운관리회사(OMM) 소속 선박 상당수가 자취를 감춘 것으로 확인됐다. 필리핀 정부가 진텅호 몰수에 나서는 등 국제사회의 제재가 실행되면서 북한이 이를 피하기 위해 선박들을 일제히 불러들인 것으로 추정된다.

8일 미국의소리(VOA)방송이 전세계 선박의 입출항과 위치 기록 등을 보여주는 민간 웹사이트 ‘마린 트래픽’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7일 현재 선박자동식별장치(AIS)를 통해 24시간 내 ‘위치정보’가 파악된 북한의 제재 대상 선박은 7척으로 나타났다.

지난 3일 분석 당시 24시간 내 위치가 확인된 선박은 15척이었다. 나흘 사이 8척이 줄어든 것이다.

위치가 파악된 7척 가운데 5척은 중국과 러시아 등에 입항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1척은 필리핀이 몰수한 진텅호다. 결국 위치가 확인된 운항 선박은 단 1척뿐이다.

이 배는 라남3W호로, 한국시간 7일 오전 10시 16분 북한 서해 방향으로 향하는 모습이 마지낙으로 목격돼 현재는 북한 남포항에 머무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VOA는 밝혔다.

선박들은 대부분 3일과 4일 집중적으로 레이더 망에서 사라졌다. 그린라이트호의 경우 3일 오후 2시31분 산둥성 해안에서 자취를 감췄고, 비슷한 시간 JH86호와 사우스힐5호도 한반도 서해 상에서 신호가 끊겼다. 에버브라이트호를 비롯해 진태호, 미림2호, 라남2호 등은 지난 4일 정오 시간 대 보낸 신호가 마지막이었다.

이 시기는 유엔 안보리에서 대북제재 결의안이 채택되고 필리핀이 진텅호 수색에 나선 시기다. 북한이 국제사회 제재를 피하기 위해 선박자동식별장치를 끈 채 선박을 불러들였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실제 이들 선박은 일본 해상에 머물던 1척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한반도 서해상에서 마지막으로 위치가 포착됐다. 모두 하루 안에 북한으로 돌아갈 수 있는 거리다.

국제해사기구(IMO)는 국제 규정에 따라 선박자동식별장치를 항상 켜놓고 운항하도록 하고 있지만 이를 어겨도 사실상 제재할 방법은 없다고 VOA는 전했다. 북한이 일제히 선박에 자동식별장치를 끄라고 지시했다면 외부에서 이를 알 방법은 없는 것이다. 마린 트래픽 측 역시 북한이 선박자동식별장치를 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앞서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안은 북한 원양해운관리회사 소속 선박 31척에 대해 유엔 회원국 입항을 전면 불허하고 있다.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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