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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세돌 vs 알파고 내일 세기의 대결] “바둑은 직관게임…이세돌 이긴다” “사람은 실수…컴퓨터 이길수 없다”
결전 앞두고 시민들 반응 후끈


9일 열리는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알파고’와의 바둑 대국을 앞두고 시민들의 관심도 폭발적이다. 대부분 이세돌 9단의 승리를 점치고 있지만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알파고의 우세를 예견하는 이들도 있다. 어찌됐든 이번 대결은 세기의 승부가 될 것이란 데는 이견이 없었다.

이 9단의 승리를 점치는 이들은 바둑이라는 게임이 갖는 특수성을 강조한다. 성기정 진석바둑학원 원장은 “바둑은 어떤 정석이나 수를 읽는 능력이 아닌, 판을 진행하다가 자기 철학이라든지 직감이 필요한 게임”이라며 “바둑의 수는 체스의 몇 천배 이상 차이가 나기 때문에 전반적인 바둑의 수는 컴퓨터가 다 입력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네이버 최대 바둑카페 ‘바둑사랑’ 운영자 흑백비타민(19)은 “알파고는 뛰어난 계산력과 스스로 축적한 학습 데이터를 바탕으로 가장 효율적인 수를 찾아내는 데 능하지만 인간의 강점인 직관을 갖지 못했다”며 “창의적이고 기발한 수로 상대를 흔들어 놓는 스타일인 이 9단을 상대로는 국면을 쉽게 풀어나가지 못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강남에서 바둑학원을 운영하는 아마 5단 함진구 함선생바둑 대표는 “유럽에서 알파고와 붙었던 중국 출신 선수의 기보를 보면 수준이 어느 정도 되는지 판단할 수 있다”며 “기보를 통해 볼때 알파고는 이세돌을 이길 수준이 안된다”고 분석했다. 심지어 자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노인성 (31) 프로그래머 역시 “계산이 빠른 것과 창의적인 의사결정을 내리는 것은 전혀 다른 프로세스”라며 “딥러닝 기술은 지금 단계에서 이세돌을 이길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알파고에 손을 들어주는 목소리도 만만찮다. 대학생 김선현(24ㆍ여) 씨는 “바둑은 사람 심리를 읽는 게임인데 알파고 같은 경우는 자기 심리나 마음 같은 걸 절대 드러내지 않는 형태이기 때문에 이 9단이 애를 먹을 것”이라고 했다.

평소 바둑을 즐겨둔다는 사업가 구승현(30) 씨는 “구글이 체스보다도 더 정교한 바둑의 알고리즘을 오랜 기간 연구해 왔다”며 “사람은 실수를 하는 존재이기 때문에 이 9단이 불리하다”고 했다.

승패보다 이번 대국의 의미를 찾는 이도 있었다. 한문을 전공하는 대학생 김기화(20) 씨는 “ ‘기계번역’의 등장으로 번역사의 직업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번역사가 보다 적은 노력과 시간으로 최상의 품질의 번역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이번 대회의 초점은 인공지능의 발전이 어느정도 수준까지 올라왔는지를 테스트 해보는 장”이라고 했다.

원호연 기자/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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