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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트남ㆍ몽골 유학생 사상 최대…10년 사이 10배 급증
- 나란히 2ㆍ3위 차지, ‘최다 인원’ 中 유학생은 소폭 감소
- 일부 지방대학 유치 경쟁도…특정 국가 쏠림 현상은 ‘우려’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한국에서 생활하는 베트남ㆍ몽골인 유학생 숫자가 사상 최대를 넘어섰다. 10년 사이 무려 10배 가까이 급증했다. 반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인 유학생의 경우 최근 소폭 감소세를 보이며 대조를 이뤘다.

8일 법무부에 따르면 지난 1월말 기준 국내 체류 중인 외국인 유학생은 총 9만5134명으로 집계됐다. 일반 유학생뿐만 아니라 한국어 등을 배우러 온 어학연수생까지 모두 포함한 숫자다. 이 가운데 중국인은 5만8416명으로 전체 유학생 중 61.4%의 압도적인 비중을 자랑했다.

2~3위권에서는 베트남과 몽골의 약진이 눈에 띈다. 베트남인과 몽골인 유학생은 각각 7752명, 5061명으로 2위와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3.5%로, 4위인 일본인 유학생(2063명)과도 상당한 격차를 보였다. 

작년 추석 경북의 한 대학교에서 외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한국문화체험 축제가 열리고 있다. [사진=헤럴드경제DB]

10년 전까지만 해도 국내에서 두 나라의 유학생 비중은 그다지 높지 않았다. 2005년 말 기준으로 베트남 유학생은 851명, 몽골 유학생은 521명으로 미국이나 일본 등 주요국의 유학생 숫자보다 뒤쳐졌다.

하지만 2000년대 중반부터 두 나라에서 “한국에서 공부하면 취업이 잘 되고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인식이 강해지고, 한류 열풍ㆍ문화적인 유사성 등이 부각되면서 한국행을 선택하는 학생 숫자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몽골인 유학생의 경우 최근 사회복지 전공을 선택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사회복지가 미흡한 몽골에서 향후 유망한 업종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가장 숫자가 많은 중국인 유학생은 201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7만명에 근접했지만 자국내 경기 둔화와 유학 국가의 다변화 등으로 지난 몇 년 사이 1만명 가까이 줄어들었다.

베트남ㆍ몽골 유학생이 늘어나면서 학령인구 감소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일부 대학들에게 새로운 돌파구가 되고 있다. 아예 현지까지 찾아가 치열한 ‘유치 작전’을 벌이는 일도 심심찮게 벌어지는 모습이다.

부산의 한 대학교는 지난달 베트남 주요 도시를 방문해 학교 소개와 취업연계 방안 등 설명회을 벌였고, 지난해에는 경기도 5개 대학 연합이 정부와 공동으로 몽골의 울란바토르를 찾아 활발한 유치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반면 몇몇 국가 중심으로만 유학생이 몰리는 현상은 극복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일부 지방대학의 경우 세 나라 유학생을 빼면 학사 일정 운영 자체가 쉽지 않은 곳도 상당수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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