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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콩팥병에 잘못 알려진 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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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을 많이 먹으면 좋다(X)
물을 자주 마셔줘야 한다(X)




만성콩팥병 환자는 음식에 제한이 많다. 적절한 식이요법은 만성콩팥병의 진행 속도를 늦추고 합병증을 예방하거나 최소화할 수 있다. 따라서 의사와 상담을 통해 식이요법이 자신에게 맞는 방법인지 아닌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 만성콩팥병과 관련한 식이요법의 오해와 진실을 알아본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만성콩팥병은 식이요법을 통해 치료가 가능하다?=식이요법만으로는 만성콩팥병을 극복할 수 없다. 전문의와 상의해 원인 질환을 적극적으로 치료하고, 콩팥에 해가 되는 것을 피하며 합병증을 예방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총동원해 치료해야 한다.

▶과일과 채소를 많이 먹는 것이 좋다?=너무 많이 먹거나 적게 먹는 것은 좋지 않다. 과일과 채소는 본인의 상태에 알맞은 양을 섭취해야 한다. 만성콩팥병 환자의 식이요법은 콩팥병 단계와 자신의 현재 신체 상태에 따라 ‘개인 맞춤형’으로 처방된다.

신선한 과일과 채소에는 칼륨이 많이 들어 있다. 칼륨은 근육과 신경세포의 자극 전달에 필수적인 물질로, 혈중 농도가 너무 높거나 낮으면 심각한 증상이 발생한다. 혈중 칼륨이 심하게 부족하면 하지 마비가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만성콩팥병이 진행된 환자들에서는 소변을 통해 칼륨을 배설하는 능력이 저하돼 혈중 칼륨 농도가 높아질 수 있다. 이로 인해 자주 쥐가 나거나 저리고, 심하면 심장 박동이 불규칙해져서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김희영 서울성모병원 영양사는 “만성콩팥병이 많이 진행됐다면 칼륨이 많이 함유된 야채와 과일의 섭취량을 조절해야 한다”며 “칼륨 섭취를 줄이기 위해서는 과채류의 껍질이나 줄기를 벗겨 섭취하고 물에 2시간 이상 담갔다가 헹궈서 섭취하는 게 좋다”고 당부했다.

▶잡곡밥이 흰쌀밥보다 좋다?=‘리얼푸드’에 따르면 흔히 잡곡밥은 좋은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 있어 건강식으로 불리지만 만성콩팥병 환자에게는 오히려 해로울 수 있다. 잡곡밥에는 인이 많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콩팥 기능이 저하돼 있을 때 인의 혈중 농도가 상승하면 가려움증과 관절통이 나타나고 심하면 뼈가 쉽게 부러지기도 한다. 당뇨병 환자들에게는 잡곡밥이 좋으나, 만성콩팥병 환자에게는 혈중 인 수치에 따라 잡곡밥보다는 흰 쌀밥을 먹도록 권장된다.

▶수분 섭취를 위해 물을 많이 마셔야 한다?=수분을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면 저나트륨혈증이 나타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수분은 갈증이 나타나지 않을 정도로만 섭취하면 된다. 갈증은 짜게 먹었을 때 느끼게 되며, 과도한 염분 섭취는 고혈압과 부종을 일으켜 콩팥 질환 악화의 주범이 된다. 콩팥 기능을 보존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식습관은 저염 식이의 생활화다.

▶만성콩팥병 복용 약, 건강보조식품과 함께 복용하면 효과가 더 좋다?=건강보조식품 중 콩팥 기능 보호 효과가 확실하게 검증된 것은 아직 없다. 오히려 콩팥 기능에 손상을 주거나 체내 축적으로 인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의사와 상의해서 꼭 필요한 약만을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부 항생제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진통제), 방사선 검사를 위한 조영제 등은 콩팥을 손상시킬 수 있으므로, 만성콩팥병 환자라면 스스로 자신의 콩팥기능이 나쁜데 이런 약을 복용하거나 검사를 받아도 되는지 되물어보는 습관이 필요하다.

이태형 기자/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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