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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풍 뚫고 만루홈런…박병호 힘에 놀라다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가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첫 대포를 만루홈런으로 장식했다. 강풍을 뚫고 담장을 넘긴 코리아 홈런왕의 파워에 빅리그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박병호는 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샬롯 스포츠 파크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 시범경기에서 6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해 1회말 만루홈런을 쏘아올리는 등 3타수 1안타(1홈런) 4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박병호는 0-0으로 맞선 1회말 2사 만루서 빅리그 통산 20승의 우완 투수 제이크 오도리지의 3구째를 좌월 만루홈런으로 연결했다.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9타석 만에 나온 첫 홈런이자 첫 만루홈런. 시범경기 성적은 11타수 2안타(타율 0.182) 1홈런 5타점이다.

박병호는 방망이 뿐 아니라 주루 실력까지 뽐냈다. 4회초 3루수 실책으로 출루한 박병호는 2사 1루 에두아도 누네스의 우전안타 때 우익수가 3루에 던진 공이 빠지는 사이 홈까지 전력 질주, 득점에 성공했다. 박병호는 6회엔 바뀐 오른손 투수 대니 파콰의 변화구에 삼진으로 돌아섰다. 박병호의 그랜드슬램으로 따낸 4점을 지킨 미네소타는 탬파베이에 5-4로 이겼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미네소타의 팬들은 이날 박병호가 만루홈런을 치는 것을 보면서 그의 파워를 맛봤을 것이다. 미네소타는 그의 엄청난 파워를 보고 계약했다”고 전하며 박병호가 한국 프로야구에서 이뤄낸 기록들을 소개했다. 박병호는 2012년부터 2015년까지 4년 연속 홈런왕에 올랐고, 2014년 52개 2015년 53개로 2년 연속 홈런 50개 이상 쳤다. 둘 다 KBO리그 최초다.

박병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삼진도 당하고 안타도 치는데, 말 그대로 시범경기라 특별히 홈런을 치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고 말하며 ‘타이밍’이 홈런 비결이었다고 설명했다.

박병호는 “매 경기 타이밍을 맞춰 나가고 싶었고, 그래서 타이밍이 잘 맞아 홈런이 나왔다”고 했다. 특히 이날 경기장에 강한 바람이 불었는데, 현지에선 강풍을 뚫고 담장을 넘긴 박병호의 힘에 놀라는 분위기였다. 박병호는 이에 대해 “연습 때부터 바람이 우측으로 불어 타구가 안 나갔다. 그래서 콘택트에만 집중했고, 홈런이 됐다”고 답했다. 박병호는 8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서 두번째 홈런 사냥에 나선다.

한편 부산 출신의 동갑낵 절친 이대호(34·시애틀 매리너스)와 추신수(34·텍사스 레인저스)는 첫 맞대결을 펼쳤지만 나란히 무안타로 침묵했다.

이대호는 이날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의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시애틀의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볼넷 1개를 얻어냈을 뿐 2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추신수 역시 2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으나 2타수 무안타를 기록하고 일찌감치 교체됐다.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는 아직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공에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날 플로리다주 제트블루 파크에서 벌어진 보스턴 레드삭스전에 4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김현수는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시범경기 5경기에서 16타수 무안타다.

조범자 기자/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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