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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혼식 축의금 전문털이 결혼사진에 찍혀 ‘덜미’
결혼식 축의금 털이만 전과 14범 50대 남성 구속
웨딩촬영 기사 무심코 찍은 사진에 범행 장면 찍혀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신랑 가족 행세를 하며 결혼식 축의금을 훔친 50대 남성이 구속됐다. 축의금 절도로만 전과 14범인 이 털이범은 웨딩 촬영 기사가 무심코 찍어둔 사진에 포착돼 덜미를 잡혔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결혼식장을 돌며 상습적으로 축의금을 훔친 혐의(상습절도)로 김모(59) 씨를 구속, 검찰에 송치했다고 7일 밝혔다.

상습적으로 결혼식 축의금을 훔쳐온 김모(59)씨의 범행이 웨딩촬영 기사의 사진에 찍혀 덜미를 잡혔다. [사진제공=서울 서초경찰서]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달 말 서초구의 한 교회에서 결혼식을 올리던 A(34)씨의 가족을 사칭하며 축의금 봉투 13개(105만원 상당)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의 범행은 신혼여행에서 돌아와 축의금 명부를 살펴보다 이상한 점을 포착한 신랑 A(34) 씨의 신고로 덜미를 잡혔다.

A씨는 자신과 인사를 나눴던 회사 동료의 이름이 축의금 명부에는 빠져 있던 것을 이상히 여겨 조심스레 물었고, 동료는 “결혼식에 못 온 다른 사람의 축의금까지 ‘가족’에게 건넸다”고 답했다.

A씨는 누군가 축의금을 빼돌렸다고 확신하고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예식장이 교회인 터라 축의금 접수대를 촬영한 CC(폐쇄회로)TV가 없어 초기 수사는 난항에 빠졌지만 웨딩 촬영 기사가 무심코 찍어둔 축의금 접수대 사진에 김씨가 찍히면서 결정적 단서가 됐다.

신랑 측 축의금 접수대 부근에서 정장을 입은 중년 남성이 몇 차례 찍혔는데 A씨 가족이나 지인 중 그를 아는 사람은 없었다.

또 일부 사진에는 이 남성이 신랑의 가족인양 축의금을 내려는 하객에게 봉투를 건네주는 장면도 담겼다.

경찰은 같은 수법의 전과자와 대조한 뒤 김씨를 용의자로 특정하고 지난달 26일 서초구의 한 지하철역에서 김씨를 붙잡았다.

경찰 조사결과 김씨는 결혼식장에서 축의금을 턴 것만 전과 14범으로 접수대가 가장 붐비는 예식 직전 축의금 수납 일을 돕는 척 하며 봉투를 훔친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같은 날 또 다른 결혼식장에서 축의금 70여 만원을 훔쳐 다른 경찰서의 추적도 받고 있었다.

경찰은 “결혼식 축의금의 경우 방명록과 축의금 액수가 맞지 않아도 하객에게 실제 돈을 냈는지 따져 묻기가 쉽지 않고, 경사라는 이유로 피해자들이 신고를 꺼리는 점을 노린 범행”이라고 설명했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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