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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세돌 vs 알파고 D-2] AI, ‘빅데이터’ 초보 수준...어벤저스 울트론은 아직 영화 속 이야기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바둑 대결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인공지능(AI)’은 이제 막 초기 개발이 시작된 단계다. 영화 어벤저스에 나온 수준의 인공지능은 먼 미래 영화속 이야기일 뿐이다.

이동통신사 및 SI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는 국내 시장, 또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IBM 등이 한 발 앞서고 있는 세계 시장 모두 아직은 많은 데이터를 분석하고 최적의 값을 도출하는 ‘빅데이터’ 수준이다. 선과 악, 희노애락 등 감정을 이해하고 또 감정에 따라 판단하는 것은 여전히 사람들의 몫이다.

세계 인공지능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곳은 구글과 IBM, 마이크로소프트(MS), 페이스북 등 글로벌 IT 기업들이다. 구글은 다양한 경험을 통해 학습한 뒤, 이를 바탕으로 추론할 수 있는 ‘머신 러닝’ 방식을 이용한 인공지능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세돌 9단에게 도전장을 던진 알파고가 대표적인 예다. 알파고는 동서고금의 기보 데이터 3000만개를 습득하며 바둑을 배우고 익히고 있다. 하지만 361개 점으로 이뤄진 바둑판에서 가능한 경우의 수는 10의 170제곱에 달하기에, 창의적인 수에 얼마나 효과적으로 대응할 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사진=게티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

IBM은 바둑보다는 조금 더 단순한 체스로 일찌감치 인공지능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IBM은 1997년 개발한 슈퍼컴퓨터 ‘딥블루’로 체스 세계 챔피언 가리 카스파로프를 꺾기도 했다. 초당 2억 수를 분석하는 계산 능력의 승리였다. MS는 항공권 예약, 날씨 전달에 빅데이터 기반 인공지능을 상용화하고 있다. 현 시점에서 가장 저렴한 항공권 검색에서 한발 더 나가, 과거 항공권 가격 변화 추이를 감안해 미래 항공권 최적 시점을 알려준다. 정확도는 75%다. 또 인공지능 기상 캐스터를 통해 날씨 예측은 물론, 일정 관리까지 조언한다.

국내의 경우 이동통신사와 SI 회사, 포털, 게임회사 등이 인공지능 관련 사업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SK텔레콤은 스마트폰 사용자의 위치와 경로, 행동 패턴을 분석한 ‘인공지능 스마트 개인비서’를 개발, 상용화 하고 있다. ‘T전화’나 문자메시지 관리 툴 ‘여름’ 등이 시작점이다. 또 삼성SDI나 SK주식회사 C&C 등은 다양한 빅데이터 솔루션과 능동적 보안 솔루션 등을 제품화 했다.

네이버는 지난 2013년부터 네이버랩스를 통해 머신러닝 기술을 연구하고 있으며 음성 검색과 클라우드 서비스인 N드라이브에 머신러닝 기술을 적용했다. 사용자가 올린 사진을 사람별로, 또 장소별, 상황별로 스스로 분류하는 N드라이브 등이 대표적인 예다. 카카오는 지난해 6월 머신러닝 시스템 ‘루빅스’를 다음포털 뉴스 콘텐츠에 적용했다. 루빅스는 이용자의 특정 성, 연령대 그룹을 분류해 이용자가 한 번 본 뉴스는 시스템이 자동으로 목록에서 제외시키고 계속해서 새로운 뉴스를 추천해준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 같은 인공지능 기술이 아직은 빅데이터 분석과 예측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지적했다. 과거 데이터를 분석해 최적의 값을 도출해내는 수준이라는 것이다. 영화 어벤저스에 나오는 울트론처럼, 사람과 같은 감정을 가지고 수 많은 상황에서 스스로 생각하고 움직이는 수준에는 아직 멀었다는 의미다.

한편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최근 발표한 ‘2014년 ICT 기술수준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인공지능 관련 최고 기술 보유국은 미국이며, 우리나라의 기술 수준은 미국을 100으로 했을 때 75 수준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우리나라의 기술 격차는 2년이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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