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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 카톡으로 제2 밀양 성폭력 사건 막는다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 2004년 경남 밀양에서 고교생 44명이 울산에 있는 여중생 자매를 1년간 지속적으로 성폭행했던 이른바 ‘밀양 집단 성폭행 사건’이 재조명되는 가운데 경찰청이 학기초 학교 내 성폭력 예방 활동에 나섰다. 경찰은 카카오톡 등 SNS와 학교전담경찰관(SPO)를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경찰청 성폭력대책과는 초ㆍ중ㆍ고교 내 성범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점차 증가하고 학기 초 대학 내외 성폭력 문제가 지속적으로 대두됨에 따라 7일부터 다음달 30일까지 신학기 초 학교 성폭력 예방 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2004년 밀양 집단 성폭행 사건을 주제로 한 영화 `한공주`의 한 장면

지난해 서울 시내 한 고등학교 교사들이 여교사와 여학생들을 성추행하고 최근 서울 모 대학 OT에서 성희롱 술 게임 논란이 불거지는 등 학기초에 성범죄 예방의 필요성이 절실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경찰청과 교육부는 지난 달 12일 성폭력 예방 실무협의회를 개최해 성폭력 예방 정보를 공유하고 관련 예방 교육을 공동으로 진행키로 했다.

초ㆍ중ㆍ교교 내 성폭력 예방은 학교전담경찰관(SPO)가 전담키로 했다. 그동안 학교 폭력 문제를 주로 다뤄온 학교전담 경찰관의 역할을 확대한 것. 이들은 주기적으로 각급 학교를 찾아가 성폭력 예방 교육과 신고 방법에 대한 홍보를 벌이는 한편 학교 폭력 신고 전화인 117 신고접수 시스템과 각 학교 학생과의 카카오톡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및 단문메시지(SMS)를 통해 성폭력 신고를 받는다. 접수된 신고는 관련 수사팀에 인계돼 즉각적인 수사에 착수 된다.

경찰 관계자는 “교육부 등 유관 기관과 협의해 각급 학교 및 장애인 보호시설에 적합한 예방 교육 콘텐츠를 개발하는 한편 전국단위의 SNS망을 이용한 신고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대학의 경우 학내 성평등상담소 등과 협업해 오리엔테이션 시간을 활용, 신입생 대상 성폭력 예방 및 근절 교육을 진행한다. OT나 MT에서의 음주문화 개선, 성범죄 예방법, 피해유형·처벌사례·신고방법·피해자 보호제도 소개하는 내용이다. 자체 캠페인이나퍼포먼스, UCC 제작 등 창의적 홍보활동을 통해 대학 내 성폭력 근절을 위한 학생들의 자발적 참여 유도도 병행한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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