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與 ‘괴문서’, 누군가 알고 있고 누군지 밝혀진다…내홍 최대 분수령 될 듯
[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여당인 새누리당이 당내 예비후보 경선을 위한 여론조사결과로 보이는 ‘괴문서’유출로 심각한 몸살을 앓고 있다. 당내 친박(親박근혜계)과 비박(非박근혜계) 등 양진영 모두 긴장하고 있다. 일단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4일 이와 관련한 공식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선관위의 조사에 따라 검찰 수사 의뢰 또는 고발까지 이뤄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 과정에서 문건의 진위와 함께 유출 주체가 밝혀지면 친박ㆍ비박계간 공천 갈등의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유출 주체나 그 배후가 당내 인사로 판명나면 후폭풍은 걷잡을 수 없게 된다. 치열한 공천전을 벌이고 있는 친박과 비박 중의 어느 하나는 절대 유리한 입지를 차지하고 또 다른 한편은 사실상 주도권을 잃게 된다. 그러나 계파를 막론하고 새누리당은 ‘상처뿐인 싸움’이 된다. 

이한구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현안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전날 국회와 새누리당, 언론을 중심으로 SNS에서 급속하게 퍼진 괴문서에 대해 이한구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은 ▲진위를 확인해 줄 수 없다 ▲공관위에서 유출됐을 가능성은 없다고 단언했다. 이한구 위원장은 4일 새누리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어떤 곳에서 여론조사를 했든 그런 자료들은 절대로 존재를 얘기할 수도 없고 내용을 얘기할 수도 없다”며 “그래서 나는 그런 데 (문건 진위를) 일체 확인해 드릴 수 없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또 “우리 공관위서 이용하는 여러 자료가 있지만 특히 숫자가 있는 자료들은 원체 민감하기 때문에 그런 자료는 절대로 바깥으로 유출할 수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 위원장은 “위원들은 그 자료를 본 뒤에 반드시 반납하도록 돼 있다”며 “모두 회수했고 한번도 예외가 없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괴문서가) 혹시 그 (공관위가 검토한) 자료라고 하더라도, 절대로 공관위원으로부터 나올 수 없다는 자신감을 나는 갖고 있다”고도 했다. “만약 그게(공관위 검토 자료가) 유출 됐다면 다른데서 됐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기자들과의 질의 응답에서도 공관위에서 유출되지 않았다는 것을 “100%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당 안팎에서는 ‘괴문서’에 담긴 여론조사 결과에서 대구의 상당수 비박계 의원이 소위 진박ㆍ친박 후보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는 이유를 들어 유출의 배후에 비박계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도 일고 있다. 하지만 김무성 대표를 비롯한 비박계 역시 “진상조사를 해야 한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짜라면 공관위에서 이번 사태를 책임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괴문서 유출이 친박 주류 측의 현역 물갈이 시도로부터 비롯된 것이 아니냐는 견해도 있다. 결국 공은 조사를 맡은 중앙선관위에 넘어갔다.

이 때문에 괴문서 파동은 김무성 대표의 사과로 끝난 ‘살생부 논란’ 때와 같이 봉합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일단 살생부 때와 달리 ‘괴문서’가 최소 ‘원본을 찍은 사진 형태’로 유출돼 실체가 확인된만큼 진위나 유출자가 밝혀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suk@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