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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알고보면 온건한 남자?…이민정책 제외하면 중도파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막말의 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는 진보 진영은 물론 공화당 내에서도 비난을 받고 있다. 하지만 그의 정치적 스펙트럼을 살펴보면 전혀 극단적이지 않다고 2일(현지시간) BBC방송이 보도했다. 트럼프의 공약을 같은 공화당 후보 및 역대 공화당 출신 대통령들과 비교해본 결과, 이민 정책을 제외하면 대체로 중도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출처=게티이미지]

▶세금정책…조지 HW 부시<레이건<트럼프ㆍ루비오<크루즈=세금 감면은 공화당 대선 후보들의 단골 공약이다. 공화당 후보 및 역대 대통령 가운데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이 가장 중도적이고, 테드 크루즈 공화당 후보가 가장 보수적이다.

트럼프와 마르코 루비오 공화당 후보는 자본이득세 등을 깎아주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크루즈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개인 소득세는 10%, 법인세는 16%로 고정하자는 입장이다.

과거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은 세금 삭감 정책을 추진했지만, 정부 적자 확대로 일부 후퇴했다.

레이건의 후임인 조지 HW 부시도 “새 세금은 절대 없다”는 공약으로 당선됐다. 하지만 조지 HW 부시는 임기 중 세금이 늘어나자 일부 공화당원들로부터 ‘용서할 수 없는 배신’이라는 욕을 먹었다.

테드 크루즈 [출처=게티이미지]

▶국가안보…조지 HW 부시<크루즈<트럼프<레이건ㆍ루비오=공화당은 대체로 방위비 증가에 긍정적이다. 국가안보 문제에 있어 레이건과 루비오가 가장 보수적인 것으로 평가받았다.

루비오는 국방비를 향후 10년간 1조달러 더 쓰겠다는 공약으로 레이건과 나란히 섰다.

트럼프의 경우 방위비 증가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는 자신의 공약에 있어 핵심이라고 주장한다.

반면 조지 HW 부시는 소비에트 체제가 붕괴하자 국방비를 삭감한 바 있다.

마르코 루비오[출처=게티이미지]

▶이민…레이건<조지 W 부시<루비오<크루즈<트럼프=이민 문제에 있어 트럼프는 공화당의 어떤 후보보다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트럼프는 무슬림의 미국 입국 금지, 불법 이민자를 막기 위해 멕시코와의 국경에 장벽 설치 등 과격한 공약으로 주목을 받았다.

크루즈 역시 불법 이민자를 추방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루비오는 한때 불법 이민자들에게 영주권을 줘야한다고 주장했다가, 국경 보안이 최우선이라고 말을 바꿨다.

가장 중도적이라고 평가받는 레이건은 1986년 불법체류자 300만명의 지위를 합법화해준 바 있다.

▶외교정책…트럼프<레이건<크루즈<루비오<조지 W 부시=비록 트럼프는 비센테 폭스 전 멕시코 대통령으로부터 ‘빌어먹을(fucking)’이라는 욕을 들었지만 가장 중도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트럼프는 미국과 앙숙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서로 칭찬을 주고받는 사이이기도 하다.

반면 아프가니스탄전쟁, 이라크 전쟁 등에 이어 9ㆍ11사태를 겪은 조지 W 부시가 가장 보수적인 인물로 꼽혔다.

조지 W 부시 다음으로 보수적인 루비오는 미국이 분쟁지역에 더 개입해야한다는 입장이다.

크루즈는 이란 핵협상에 대해 “갈기갈기 찢어놓겠다(tear up)” 등 공격적인 발언을 한 바 있다.

반면 레이건은 냉전시대를 겪었지만 제한적인 군사행동에 나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출처=게티이미지]

▶낙태…닉슨<레이건ㆍ트럼프<루비오<크루즈=낙태 문제에 있어서도 트럼프는 중도적인 편이다. 트럼프는 현재 낙태에 반대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과거 낙태 합법화를 지지했다.

반면 크루즈는 성폭행이나 근친상간에 의한 임신에도 낙태를 반대하는 입장이다.

이 문제에 가장 온건한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낙태 합법화 법안을 통과시켰다.

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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