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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국방부 “北 핵무기 소형화 능력 검증안돼”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실전배치한 핵탄두를 항시적으로 쏠 수 있게 준비하라고 지시한데 대해 미국 국방부는 북한의 핵무기 소형화 능력은 검증되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미 국방부 관계자는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 핵 역량에 대한 미 정부의 평가는 바뀌지 않았다면서 “북한이 핵무기를 소형화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장착하는 실험이나 시연을 한 것을 아직 본 적 없다”고 밝혔다.

빌 어번 국방부 대변인은 “동맹국과 함께 한반도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며 “북한은 긴장을 고조시킬 도발을 그만 두고 국제사회의 의무와 약속을 지키는 데 집중하라”고 촉구했다.

[사진=헤럴드경제DB]

미국과 영국 등의 주요 언론들은 김 제1위원장의 발언을 긴급뉴스로 전하면서도 북한이 핵탄두를 발사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북한은 과거에도 핵전쟁 위협을 가했으나 북한의 핵 역량이 어느 정도인지는 아직 불분명하다”며 “북한이 핵폭탄을 일부 보유한 것으로 보이지만 탄두를 소형화해 미사일에 탑재할 기술을 갖췄는지에 대해서는 상당한 논란이 있다”고 전했다.

영국 가디언도 “북한은 과거에도 국제사회 압력에 대해 국내용으로 무시무시한 발언들을 한 적이 있다”며 “통제된 실험에서 핵무기를 폭발시킬 능력은 있으나 핵탄두를 미사일로 발사시킬 수 있는지는 매우 의심스럽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고 평가절하했다.

CNN 역시 김 제1위원장 발언 내용을 홈페이지 첫화면에 게재한 뒤 북한이 미사일을 대기권에 재진입시키는 실험이나 핵무기를 장거리미사일에 탑재하는 실험을 한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핵무기확산방지를 위한 비영리재단인 플라우셰어스펀드의 필립 윤 사무총장은 “김 제1위원장의 위협은 엄포처럼 들린다”며 “위협을 실행에 옮기려면 그럴 의지와 능력이 있어야 하는데 솔직히 말해 둘 다 없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한편 조선중앙통신은 김 제1위원장이 신형 대구경 방사포 시험사격을 현지지도하면서 “국가 방위를 위해 실전 배비한(배치한) 핵탄두들을 임의의 순간에 쏴버릴 수 있게 항시적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4일 보도했다.

신대원 기자 /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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