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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금보듯 판보는 김종인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만만찮은 상대다. 그가 적진에 발을 디디자 적들은 ‘우왕좌왕’ ‘갈팡질팡’ ‘혼비백산’이다. 판이 그의 의중대로 흘러가는 형국이다.

총선판을 몰고 다니는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 얘기다. 김 대표가 지난 2일 오전 야권통합 제안을 했을 때, 모두가 “갑작스럽다”고 했다. 필리버스터 중단에 따른 국면 전환용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이미 예고돼 있었다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선거판을 손금 보듯 읽고 있다는 것이다.

야권통합 제안에 국민의당의 안철수 대표와 천정배 대표, 김한길 선대위원장의 의견이 갈렸다. 통합제안 직전 더민주는 양향자 전 삼성전자 상무를 천 대표의 지역구인 광주서구을에, 전혜숙 전 의원을 김 위원장의 지역구인 서울 광진갑에 앉혔다. 이른바 표적공천이다. 천 대표와 김 위원장을 옥죈 뒤, 안 대표를 제외한 통합논의를 하겠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지난 3일 “안 대표가 더민주에서 탈당한 동기는 본질적으로 ‘내년 대선에서 내가 후보가 꼭 돼야겠다’는 생각”이라며 “그것 때문에 나갔고, 그런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해 반대의견을 낼 수 밖에 없다고 본다”고 했다.



김 대표의 고립작전으로 구도는 ‘더민주와 국민의당’에서, ‘김종인 대 안철수’로 흘러가고 있다. 이 구도에서 김 대표는 한결 느긋해 보인다. 안 대표는 김 대표를 향해 “임시사장”이라고 지칭하면서,“쿠테타적 발상이라”며며 그의 국보위 전력까지 다시 끄집어냈다. 통합제안에 대해 “쿠테타적 발상이자 경악스러운 발언”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4일 오전 김 대표는 이 발언에 대해 “(국보위 전력은)이미 알려진 사실이라 굳이 거기에 대해 답변할 필요 없다”며 “당 주인은 당원이지 대표가 당 주인 아니다. 이 당이 사당도 아니고 당에 대한 인식 자체가 잘못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응수했다. 국민의당 공동창당위원장을 지낸 윤여준 전 장관은 국민의당이 술렁이는 것에 대해 “김 대표는, (국민의당이)어떤 반응이 될 것이라는 알고 제안했을 것”이라고 했다. 다 알고 응수한다는 얘기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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