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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립무원 안철수…3당 정치 뿌리부터 흔들린다
[헤럴드경제=장필수 기자] 김종인발 야권통합에 ‘결사반대’를 선언한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고립무원의 상황에 부닥쳤다. 당 지지율은 하락 또는 정체했고 김한길 선대위원장과 천정배 공동대표 등 당의 대주주들을 비롯해 소속 의원들이 야권통합에 긍정적인 터라 3당 정치의 근간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4일 서울 마포구 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는 모두발언 없이 비공개로 진행됐다. 이와 관련 김 위원장은 “공개 모두발언을 신청한 분이 없기 때문”이라고 했지만, 야권통합 제안을 놓고 국민의당 지도부 간 이견이 속출하자 내부단속에 나선 모양새다. 최원식 대변인은 “발언하지 않는 것도 일종의 메시지이니 알아서 판단하길 바란다”고 했다. 


안 대표가 전날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통합 제안을 “비겁한 정치 공작”이라고 일축했지만, 다른 지도부의 생각은 다르다. 김 위원장은 앞서 “깊은 고민과 뜨거운 토론이 필요하다”며 즉답을 피했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이날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야권통합 논의가 김한길 위원장을 중심으로 논의가 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야권통합 논의에 국민의당 전체가 휩쓸리는 것을 두고 전략수정이 필요하다는 우려도 나고 있다. ‘경제는 진보, 안보는 보수’라는 3당의 정체성도 김 대표가 개성공단 폐쇄를 놓고 신중론을 내비치면서 흐릿해졌다. 김관영 국민의당 의원은 전화통화에서 “현실의 정치라는 게 이상만 가지고는 할 수 없는 것”이라며 “현재 상황이 지속된다면 당도 기존 전략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한다”고 우려했다.

국민의당의 낮은 지지율은 안 대표의 입지를 더욱 좁게 만들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에 따르면 2016년 3월 첫째 주 정당지지도에서 국민의당은 9%를 기록해 전주에 이어 한자릿수에 머물렀다. 반면, 더민주는 23%로 전주보다 4% 포인트 상승해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편,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ㆍ선대위 연석회의에서도 야권통합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통합하기 위해선 패권주의부터 청산하라”는 안 대표의 비판에 대해 “이 정당을 어느 정당 못지않게 당내 민주주의가 실현되는 당으로 탈바꿈하고자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다시 결합해 새로운 야당의 모습 보여주길 바라는 것이 절실한 소망”이라고 말했다.

essentia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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