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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유철의 묘수(?)..."3당 6자회담 하자"
[헤럴드경제=김상수ㆍ이슬기 기자] 새누리당이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을 향해 3당 당 대표ㆍ원내대표가 참여하는 6자회담을 제안했다. 각종 민생법안 처리를 위한 제안이다. 여러 정치적 포석이 깔린 제안으로 보인다. 거절한다면 법안 처리 지연 책임을 야권에 넘기게 되고, 수용한다면 더민주와 국민의당을 동등한 위상으로 보겠다는 의도다. 야권 통합을 둘러싼 움직임을 견제하려는 전략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4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필리버스터로 2월 임시국회 시간을 허비해 민생경제 법안 처리 기간이 그만큼 줄어들었다”며 “야당은 남은 기간이라도 법안 처리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시급한 경제활성화ㆍ일자리 창출 민생법안 처리를 위해 더민주, 국민의당에 당 대표ㆍ원내대표가 참여하는 6자회담을 제안한다”고 했다.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이어 ”민생문제를 두고 김종인ㆍ안철수 대표 모두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경제활성화, 일자리 인생을 해결하는 걸로 국민에게 화답해야 한다”고 야당의 동참을 촉구했다.

새누리당이 6자회동을 전격 제안했지만, 성사 가능성은 높지 않다. 우선 테러방지법 못지않게 여야 이견이 명확한 법안이다. 총선에서 국민심판을 받자는 게 더민주의 공식적인 입장이기도 하다. 야권 통합을 비롯, 경선이나 공천으로 사실상 총선 모드에 돌입한 국회에서 법안 처리로 다시 초점을 맞추는 게 쉽지 않다. 새누리당 내부 사정 역시 마찬가지다.

이 같은 현실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6자회동을 제안한 건 법안 처리 지연에 따른 책임을 야권에 넘기겠다는 의도가 짙다. 야권에서 대화 자체를 거부해 민생 법안 처리를 못한다는 명분이다. 대화를 시도하는 게 여권이란 명분을 쌓기 위한 포석이다.

대화 상대로 국민의당을 거론한 배경도 주목된다. 최근 법안 처리를 두고 국민의당을 대화 상대로 포함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시기가 묘하다. 최근 김종인 더민주 비대위 대표가 야권 통합을 제안하고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이에 강하게 반발한 직후다.

국민의당을 대화 상대로 포함시키면서 더민주를 견제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안 대표에 한층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도 된다.

한편, 조원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2월 임시국회 내 본회의를 한 번 더 열어 법안을 처리해야 한다”며 오는 9일 본회의 요청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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