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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유의 눈물 ②] 남아 도는 우유… 낙농ㆍ유업계 자구책 마련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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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도현정ㆍ손미정 기자] 원유(原乳) 과잉 생산은 장기화하면서 자체적인 수급조절에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수급불균형이 만성화되는 가운데서도 정부와 낙농가, 유업체, 유통업체, 소비자 사이에 있어 온 불협화음이 오히려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는 지적도 나온다. 원유과잉 장기화 속에서 남은 것은 ‘억울한 자’들 뿐이다.

더이상 남 탓만 하면서 있을 수는 없는 상황이다. 우유 재고량이 매년 심각한 수준으로 오르고 있고 한계 상황마저도 오래 버티지 못할 지경이다. 

[사진출처=123rf]

▶고개든 원유가 연동제…힘 모으는 낙농가=‘리얼푸드’에 따르면 현재 낙농가와 업계는 ‘자구책’ 마련에 분주하다. 낙농가는 젖소 개체수를 줄이면서 공급조절에 나서고 있고, 유업계는 소비감소로 생거나는 수급 불균형의 차이를 만회하기 위한 중국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시행 2년만에 사실상 모습을 감췄던 원유가격 연동제도 다시 도마 위에 오르는 분위기다.

낙농가에서는 이미 젖소 도태사업이 한창이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힘을 모아야 할 때’라는 낙농가의 뜻이 만든 자율적인 움직임이다.

실제 지난해 4분기 젖소 사육 마릿수는 41만1000마리로 2014년 12월 43만1000마리에 1년만에 2만 마리 줄어들었다. 실제 젖소 개체수가 감소세를 보이면서 올해 원유생산량에도 다소 변화가 있을 것이란 게 업계의 관측이다.

지난 2015년 2분기 원유 생산량은 56만 1000톤이지만 올해의 경우 약 53만 1000톤에서 53만6000톤 수준에서 그칠 것이란 전망이다.

낙농가의 생산비를 감안해 우유가격을 정하도록 한 원유가격 연동제도에 대한 논의도 다시 활기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공급과 소비 사이의 갭을 좁히기 위해 가격정책에 ‘메스’를 대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공감대에서다.

실제 원유가격이 올랐던 가격 연동제 시행 초기단계와 달리 생산 효율성 증대로 낙농가의 생산비가 개선된만큼 실효성있는 대안이 나올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감지된다. 현재 낙농발전협의회에서 원유가격 연동제 개선에 대해서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요와 공급 상황을 반영하는 방향으로 올 상반기 내에 제도 개선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사진출처=123rf]


▶새 시장 찾는 유업계…답은 역시나 중국행?=유업계는 소비 확대에 주력하며 새 시장에 눈을 돌렸다. 그 중에서도 주목할 곳은 중국이다. 중국의 분유시장은 약 21조6000억원으로 국내 분유시장(약 4000억원)의 50배가 넘는다. 압타밀, 네슬레 등 글로벌 업체들이 포진한 중국 분유시장에서 남양유업과 매일유업, 롯데푸드(파스퇴르)는 지난해 중국에 1200억원 어치의 조제분유를 수출했다.

업체별 수출액을 살펴보면 매일유업 469억원, 롯데분유 파스퇴르는 400억원, 남양유업은 약 411억원 수준으로 전년대비 적게는 30%에서 많게는 약 60% 신장했다.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프리미엄 분유시장’을 일찍이 공략한 전략이 먹혀들었다는 분석이다.

업계는 올해 역시 중국 분유시장에서 국내 제품이 최소 20% 이상의 신장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유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업체들의 경쟁력이 무섭기는 하지만 (우리나라 분유가) 아시안인의 신체 친화적으로 영양설계가 되어있다는 점을 어필하면서 시장을 형성해나가고 있다”고 했다.

이 외에도 가공유나 대용량 요구르트 출시도 원유 소진을 위한 대안으로 등장하고 있다. 지난해 너도나도 그릭 요거트 제품을 내놓으며 유업계를 뜨겁게 달궜던 ‘요거트 전쟁’ 역시 우유소비를 늘리기 위해 유가공업계가 내놓은 자구책의 결과였다. 우유를 잘 먹지 않는 소비자들을 공략한 기능성 우유, 발효유 출시 소식도 잦아졌다.

매일유업은 재고 소진의 일환으로 지난해부터 가공유 제조시 들어가는 탈지분유를 국내산을 병행해서 사용하고 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탈지분유로 만드는 가공유도 가격경쟁력 감안해 보통 수입산 탈지분유를 써왔다”며 “지난해부터 국내산을 병행해서 사용하는 등 재고 줄이기위한 변화를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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