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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귀향’ 보며 팝콘 먹으면 민폐?…커뮤니티 논란
[헤럴드경제=김은빈 인턴기자] 최근 위안부 문제를 다룬 영화가 10년 만에 개봉해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위안부 문제에 관심이 뜨거운 국내 네티즌은 너나 할 것 없이 개봉 영화를 보려고 영화관을 찾았다.

그런데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영화 ‘귀향’과 관련해 웃지 못할 상황이 생겼다. 바로 ‘팝콘’ 때문이다.

커뮤니티에선 “귀향 보면서 팝콘을 먹어도 되나요?”, “귀향 볼 때 팝콘 먹는 건 민폐야?” 등의 문의글이 영화 개봉 후부터 꾸준히 올라왔다. 귀향을 볼 때 음식물을 먹는 행위가 자칫 ‘무개념’으로 비칠까 걱정하는 마음에서다.

일부 관객이 남긴 “영화를 보는데 마음이 아파서 음식물이 목에 넘어가지 않았다”라는 후기를 보면서 더러는 ‘이 영화를 보면서 아무렇지 않게 음식을 먹으면 비정상인가’하는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귀향은 범국민적으로 민감한 ‘위안부’ 문제를 다룬 영화기 때문에 특히나 그렇다. 한 네티즌의 말에 따르면 “그렇게 슬프고 화나는 영화를 보는데 어떻게 음식을 먹을 수 있느냐”의 논란으로까지 번진 상태라고 전한다.

‘귀향’ 논란과 관련해 최근 한 맘카페(육아 커뮤니티)에선 귀향 인증을 하지 않으면 카페 회원을 강제로 탈퇴시키는 일도 있었다.

해당 카페의 탈퇴 회원으로 추정되는 글에 따르면 카페 측에선 ‘귀향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꼭 봐야 하는 영화’라는 이유로 미처 못 본 회원에게 “일본인이다”라며 강제 탈퇴시켰다. 이 회원은 “육아에 바빠 영화를 볼 시간이 없었다.”라면서 억울함을 호소했다.

‘귀향’과 관련한 일련의 논란에 대해 대다수 네티즌은 “과도한 처사”라는 지적이다.

일부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자는 의미에서 그렇게 했을 것”이란 옹호 의견도 있었지만,

“어쨌거나 본인의 자유고, 남에게 강요해서는 안 된다” “(해당 카페의) 갑질이다” “말도 안 된다” “도대체 왜 논란이 되는 거냐” 등 비판이 대다수다. 또 “귀향을 보지 않는다고 해서 애국심이 없는 사람으로 치부하는 건 지나치다”라는 의견도 있었다.

일각에선 “과도한 강요는 오히려 사람들에게 거부감을 줄 수 있어 자칫 영화의 본 취지를 흐리게 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kimeb2659@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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