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갤S7ㆍG5만 있나? 애플까지 넘보는 중저가폰 시장 ‘앗 뜨거’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지난 주 막을 내린 ‘월드모바일콩그레스(MWC)’에서 구름 관객을 모은 곳은 단연 새 전략 스마트폰이 전시된 부스였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7ㆍ엣지와 LG전자의 G5에는 유독 많은 전 세계 관계자들의 눈이 쏠렸다. 그렇다고 MWC가 고급 스마트폰 만을 위한 무대는 아니었다. LG전자와 샤오미 등의 중저가 스마트폰도 MWC에서 데뷔 무대를 치렀다. 애플도 이달 중순 보급형 제품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올 봄 중저가폰 시장은 여느 때보다 더욱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지난 MWC 기간 ‘X시리즈’(‘X캠’과 ‘X스크린’)와 ‘스타일러스2’를 전시했다. 현장에선 G5에 밀려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받았지만, 중저가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시장에서 이끌어낼 반응은 예단하기 어렵다. 

이들 제품은 보급형 제품이지만 고가폰에서나 볼 수 있는 프리미엄 기능을 내세운 것이 강점이다. X 시리즈 가운데 ‘X 캠’은 후면에 120도 광각, 80도 일반각 등 듀얼 카메라를 채택해 같은 거리에서 더 넓은 영역을 사진에 담을 수 있다. ‘X 스크린’의 세컨드 스크린은 시간·날짜 등 기본 정보는 물론, 문자·SNS 등의 알림 여부를 항상 표시해 주는 ‘올웨이즈온(Always-on)’ 기능을 지원한다. 이는 G5에서도 만나볼 수 있는 기능이다. 스타일러스 펜을 구비한 ‘스타일러스 2’는, 실제 펜으로 쓰는 듯한 필기감은 물론, 프리미엄급 필기 기능을 지원한다는 설명이다. 가격 대는 미정이나 K 시리즈(‘K10’ 27만5000원)보다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MWC 기간 중국의 샤오미도 야심작인 최신 스마트폰 ‘미(Mi)5’를 공개했다. 샤오미가 국제 무대에서 신제품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 매탈 소재 재질에 3차원(3D) 글래스를 적용해 세련된 디자인을 완성했다. 5.15인치 풀HD 디스플레이, 퀄컴 스냅드래곤820, 1600만 화소 카메라 등을 적용했다. 행사 당시 휴고 바라 샤오미 글로벌사업부 부사장은 “미5는 애플이나 삼성전자와 비교해도 손색 없거나 더 좋은 사양을 갖추고 있지만 가격은 절반 수준”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미5의 가격대는 20~30만 원대 전작보다는 오를 가능성이 크지만, 국내 보급형 스마트폰보다는 저렴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한국에선 수입 대행 업체를 통한 구매 만이 가능하다. 

삼성전자도 MWC 기간 선보인 주력 제품 외에도 보급형 라인업인 ‘갤럭시 A9 프로’ 출시를 앞두고 있다. 앞서 외신을 통해 알려진 사양은 ▷5.5인치 풀HD 디스플레이 ▷퀄컴 스냅드래곤 652 칩셋 ▷4GB 램과 32GB 내장메모리 ▷1600만 화소 후면 및 800만 화소 전면 카메라 ▷4000mAh 배터리 등이다. 전작인 A9 과 마찬가지로 중국 시장을 공략하는 데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올해 초 열린 실적 발표회에서 “스마트폰 시장이 전반적으로 어렵지만 중저가 제품 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크다”며 갤럭시A와 J 시리즈의 후속 모델을 출시해 중저가 제품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올 상반기엔 애플까지 중저가폰 시장에 뛰어들면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애플은 이달 중순 열릴 신제품 발표 행사에서 3년여 만에 프리미엄 제품이 아닌 보급형 모델 ‘아이폰 5SE’(가칭)를 선보인다. 아이폰5s와 같은 크기의 4인치 LCD가 적용될 예정이며, A9 칩셋과 1200만 화소의 카메라, 1642mAh의 배터리 등을 탑재한다. 애플페이 적용을 위한 근거리무선통신(NFC) 칩도 내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팬택도 오는 5~6월 중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가장 후발주자로 상반기 중저가폰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른 지 오래다. 그렇다보니 제조사들이 국내 뿐 아니라 인도나 중국 등을 공략할 중저가폰 출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며 “내로라하는 글로벌 제조사들이 보급형 라인의 봄 출시를 예고하면서, 올 상반기 중저가폰 시장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다만 중저가폰의 수요가 늘면서, 이제는 고사양 제품도 100만 원에 육박하는 가격을 내놓긴 어려워졌다. 갤럭시S7과 G5 모두 전작과 비슷하거나 조금 더 저렴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이면서, 50~60만 원 대 중가폰의 경우엔 가격 차별화가 쉽지 만은 않을 전망이다.

ham@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