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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주와 지구, 어디서 더 빨리 늙을까?… 쌍둥이의 실험
2일 카자흐스탄에 귀환한 스콧 켈리/NASA 실시간 영상 캡쳐

[HOOC=이정아 기자ㆍ이영돈 인턴기자] 미국 우주인 스콧 켈리(52)가 소유즈 캡슐을 타고 2일 오후 예정대로 카자흐스탄에 무사히 귀환했습니다. 340일 만입니다. 구(舊)소련 우주인 4명이 미르 정거장에서 세운 세계기록 438일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지난 2007년에 세운 미국인 우주체류 최장기간(215일)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켈리는 중력이 거의 없고 우주 방사선에 노출되는 동안 신체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살펴보기 위해 지난 1년여간 지구 위 400㎞ 궤도를 도는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머물렀습니다. 미국 우주항공국(NASA)이 추진 중인 화성 탐사를 위한 사전 작업이며 인류 최초로 진행되는 쌍둥이 노화 실험의 일부입니다.

“1년은 생각한 것 보다 길더군요.”

지구 귀환을 앞두고 켈리는 이렇게 전했습니다. 그가 비행한 거리는 2억3174만5536㎞. 지구를 5440바퀴에 달하는 거리입니다. 그가 지구 궤도를 돌면서 본 일출과 일몰만 1만880차례에 이릅니다. ISS의 45차 임무 지휘관을 맡았던 그는 지난달 29일 코르니엔코에게 지휘권을 넘기면서 “우리 진짜, 진짜 여기 오래 있었는데, 해냈다, 우리가 해냈다”며 기뻐했습니다. 더 깊은 우주로 나아가기 위한 인류의 꿈을 위해 노력한 그에게 고마울 따름입니다. 

NASA의 쌍둥이 연구에 참여한 우주인 스콧 켈리(오른쪽)와 지구에 남은 쌍둥이 형 마크 켈리/NASA

이날 귀환한 켈리의 신체는 그 자체로 매우 소중한 데이터가 될 예정입니다. NASA가 켈리를 오래 우주에 체류시킨 이유는 화성으로 가기 위해 장기간 우주 비행을 해야 하는 우주인들에게 필요한 게 무엇인지 파악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오랜시간 우주공간에 머무르면 무중력 상태와 우주 방사선 노출로 신체의 변화는 물론 고립감이 주는 정신적 스트레스가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인간이 구체적으로 어떤 영향을 받는지는 체계적인 연구가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지구에 귀환한 켈리는 현재 일련의 신체 검사에 들어갔습니다. 지난 340일간 지구에 남은 그의 일란성 쌍둥이 마크 켈리의 신체와 비교하면서 우주 환경이 인체에 미치는 신체적ㆍ정신적 영향을 확인할 수 있는 초유의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죠. 짐 그린 미 NASA 행성과학국장은 “우주인을 깊은 우주로 보내는 꿈을 꾸는 우리에게 스콧 켈리의 희생은 고마울 뿐”이라며 “그를 다시 지구에서 맞아들일 수 있게 돼 무척 기쁘다”고 전했습니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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