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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 화요일의 선택] ‘흑인ㆍ히스패닉’ 선거 법칙 통했다…매직넘버 ‘5부 능선’ 넘은 힐러리
[헤럴드경제=한석희 기자]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 사실상 미국 대선 본선으로 가는 티켓을 거머쥐었다. 특히 클린턴 전 장관은 11월 본선에서 결정적 열쇠를 쥐고 있는 히스패닉 등 소수ㆍ유색인종의 표심을 한데 모으면서 ‘대통령 힐러리’의 꿈에 한 발짝 다가서게 됐다.

1일(현지시간) 미 대선 경선의 최대 분수령인 ‘슈퍼 화요일’ 대전에서 클린턴 전 장관은 텍사스, 버지니아 등 8곳에서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선 레이스가 펼쳐진 11개 주 중 버몬트와 오클라호마, 미네소타, 콜로라도 등 단 4곳만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에게 넘겨 줬을 뿐이다. 뉴욕타임스 등 미 언론은 이에 따라 사실상 클린턴 전 장관의 후보지명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클린턴, ‘매직넘버’ 5부 능선 넘었다=클린턴 전 장관은 이날 ‘슈퍼 화요일’ 대회전에서 252명의 대의원이 걸린 최대 표밭 텍사스를 비롯해 대의원 100명 이상인 조지아, 매사추세츠, 버지니아 등 3곳에서 모두 승리했다. 특히 샌더스 상원의원과 1.6%포인트의 득표차로 가까스로 이긴 매사추세츠 이외 다른 지역에선 29~58%포인트라는 압도적인 표차로 승시를 확정지웠다.

이에 따라 클린턴 전 장관은 이날에만 334명 이상의 대의원을 확보한 것으로 분석된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로써 지금까지 882명의 대의원을 확보하게 됐다.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결정되기 위한 대의원 수인 매직넘버 2382명의 5부 능선을 가뿐히 넘긴 셈이다.

반면, 경선 초반 젊은 유권자층의 ‘분노의 표심’에 힘입어 돌풍을 일으켰던 샌더스 상원의원은 이날 145명의 대의원을 확보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현재까지 확보한 대의원 수도 클린턴 전 장관 보다 232명이나 더 적다.

특히 미 대선 경선의 2차 분수령인 ‘미니 슈퍼화요일’에서도 클린턴 전 장관의 전망이 훨씬 더 밝다. 지금까지 여론조사를 보면 클린턴 전 장관은 792명의 대의원이 걸린 미니 슈퍼화요일 경선 지역인 플로리다, 일리노이, 미주리, 노스캐롤라이나, 오하이오 등에서 모두 확실한 1위를 달리고 있다.

‘흑인ㆍ히스패닉’ 선거 법칙 통했다=경선 초반 미 유권자들로부터 “믿을 수 없는 사람”으로 낙인찍히며 고전을 면치 못했던 클린턴 전 장관이 일찌감치 샌더스 상원의원을 넘어선 데에는 흑인과 히스패닉의 표심이 통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클린턴 전 장관은 실제 이날 슈퍼 화요일 대회전에서 흑인 유권자 비중이 많은 앨라배마와 텍사스, 조지아, 버지니아에서 샌더스 상원의원을 30%포인트 차로 눌렀다. 흑인 유권자 비중이 50%를 넘는 앨라배마에선 무려 63%포인트 차이가 벌어졌다.

특히 이들 남부 주는 흑인 유권자뿐만 아니라 히스패닉계 유권자의 비중도 큰 곳이다.

‘클린턴 캠프’의 본선 핵심 전략도 히스패닉 유권자에게 집중되고 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전체 인구의 17.4%(5540만명)를 차지하는 히스패닉의 표심을 싹쓸이한다는 전략이다. 히스패닉계가 미 대선의 열쇠를 쥐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뉴욕타임스는 이에 대해 “클린턴은 이제 전국 단위에서 인종적으로 다양한 유권자들로부터 지지를 얻고 있음을 확인시켜줄 수 있게 됐다”며 “이는 11월 대선 승리에 결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본선에서 트럼프의 이민자 관련 발언을 공격의 타깃으로 삼아 히스패닉을 비롯한 이민자와 소수 인종의 투표율을 끌어올리겠다는 게 힐러리 캠프의 구상”이라고 보도했다.

/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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