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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디스, 中 신용등급 하향] 눈덩이 부채 덫…中‘좀비경제’에 발목잡힌 세계경제
정부 부채 내년 GDP의 43% ↑
외환보유액 감소 재정지표 불안
당국 개혁 이행능력도 불확실
국가신용등급 ‘안정→부정적’ 하향



‘부채의 늪’에 빠진 중국경제가 세계경제에 암운을 드리우고 있다. 특히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급기야 중국의 국가신용등급을 ‘부정적’으로 떨어 뜨려 세계경제에 미치는 충격파가 커질 전망이다. ‘좀비 경제’ 중국이 세계경제 전망을 어둡게 할 수 있다는 우려감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무디스는 2일 중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종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다만 중국의 신용등급은 ‘Aa3’ 그대로 유지했다.

무디스가 이날 중국의 등급 전망을 떨어뜨린 이유는 세가지로 요약된다. 무디스는 이날 발표에서 중국 정부의 재정 지표가 악화하고 있다는 점을 꼽았으며 자본유출로 외환보유액이 감소했고 당국의 개혁 이행 능력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 마디로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난 부채가 중국경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얘기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도 이와관련 중국 경제를 ‘좀비 경제’로 칭하면서, 중국 정부가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 이들은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무디스는 우선 중국 정부의 재정능력이 약화되고 있으며, 지방정부와 국책은행, 국유기업 등과 관련한 채무 부담을 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무디스는 또 지방정부 등의 우발채무 규모가 크며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무디스에 따르면 지난 2012년 국내총생산(GDP)의 32.5%에 불과했던 중국의 정부부채 규모는 작년 말 40.6%를 기록한 데 이어 내년에는 43% 수준으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경제연구원도 최근 펴낸 ‘중국의 부채 구조와 시사점’ 보고서에서 “지방정부의 은행대출 규모는 연평균 13.9% 늘고 있으며, 2016년 만기도래 에정인 부채규모는 1조2600억위안이지만 2018년 만기도래 부채는 2조4000억위안까지 늘어난다”며 “지방정부의 자금조달 규모가 중국 경제의 구조적인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중국의 전체 부채가 전 세계에서 유래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는 점도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블룸버그통신이 자체 집계한 12명의 전문가 설문에서 7명은 중국의 GDP 대비 부채 비율이 2019년까지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4명은 2020년 또는 그 이후 부채비율이 고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 8명은 중국의 부채 규모가 많게는 GDP의 300%, 적게는 250% 수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골드만삭스도 앞서 중국의 부채 급증이 국가 신용등급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무디스가 이날 중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한 데에는 외환보유액 감소도 한 원인으로 작용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 1월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3조2300억달러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지난 1년간 중국의 외환보유고 감소 규모는 5127억 달러에 달한다. 이는 한국의 총 외환보유고(1월말 기준 3673억달러)의 1.4배에 달하는 규모다. 중국에 쌓여져 있는 외화가 계속해서 외국으로 빠져 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에도 중국에서의 자금이탈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JP모건은 올해에만 중국 외환보유액에서 5000억달러가 빠질 것으로 전망했고, 국제금융협회(IIF)도 5520억달러가 줄어 들 것으로 내다봤다.

무디스는 이와 관련 중국이 외환보유액이 감소하도록 두는 것은 유동성 부족을 야기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석희 기자/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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