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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반도 전쟁 발발? 일본인‘엑소더스
올 1월에만 1만여명 빠져나가
위안부 갈등·북핵 여파 우려감
외국인 200만명 시대도 늦춰질듯


국내에 체류하는 일본인이 올해 1월에만 1만명 넘게 빠져나가면서 ‘일본인 엑소더스’가 본격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중국을 제외한 대부분 국가의 체류 외국인이 감소하면서 당초 올해로 예상된 ‘외국인 200만명 시대’도 늦춰질 것으로 관측된다.

2일 법부부의 출입국ㆍ외국인정책 통계월보에 따르면 지난 1월말 기준 국내 체류 외국인은 187만9880명으로 지난해 12월말(189만9519명)보다 2만명 가까이 감소했다.

대부분 국가에서 체류 인원이 감소세를 보인 가운데 일본과 홍콩의 감소폭이 컸다. 일본의 경우 한 달 사이 1만명 넘게 줄어들어 3만6063명이 체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0년 이래 최저 수준이다.

지난 2005년 3만9410명이던 체류 일본인은 엔고와 한류 열풍 등 양국의 우호 분위기 속에 2008년 5만명을 넘어섰다. 하지만 엔저가 장기화하고 일본 정부의 우경화로 양국 감정이 악화되면서 매년 감소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지난해 12월 타결된 ‘한ㆍ일 위안부 합의’와 올 초 북 핵실험에 이은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따른 급속한 남북관계 냉각 등 여파로 엑소더스가 현실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광객을 포함한 일본인 입국자도 2012년 353만8287명에서 지난해 185만9190명까지 감소했다. 올해 1월에도 전년 같은 기간보다 2% 가까이 줄어들었다. 이처럼 체류 인원과 입국자의 급감은 국내에서 양국 간 민간교류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홍콩 국적 체류자의 경우에도 작년 12월보다 8000여명이 줄어들어 감소폭이 컸다. 법무부 관계자는 “체류 인원의 감소에 대한 명확한 원인을 파악하기 어렵지만, 연말에 단기로 한국을 찾은 관광객들이 새해 한꺼번에 빠져나간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밖에 태국(4000명), 미국(2000명), 영국(1000명), 캐나다(900명), 뉴질랜드(800명) 등 주요국의 체류 인원도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중국은 오히려 같은 기간 95만5871명에서 98만1610명으로 약 3만명이 증가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0.3%에서 52.2%로 늘어났다. 중국을 제외하면 5만명의 외국인이 한국을 떠난 셈이다.

한편 당초 올해로 예상됐던 ‘외국인 200만명 시대’도 일정 부분 지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국내 체류 외국인은 2007년 첫 100만명을 돌파한 이후 매년 10만명 가까이 증가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여왔다. 2014년 179만7618명에서 2015년에는 189만9519명까지 늘어나며 올해 200만명 돌파가 유력하게 점쳐진 바 있다.

양대근 기자/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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