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글 못 읽는 성인 증가 왜?] 읽고 쓰고 셈 불가능…성인 까막눈 264만명
다문화가정·외국인 근로자·탈북자 증가…교육부 ‘찾아가는 문해교실’운영 배움의 기회 제공


정부가 일상생활에 필요한 기본적인 읽고 쓰고 셈하기가 불가능한 성인들이 늘면서 올해 성인문해교육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비문해 성인이 몰려 있는 농어촌지역의 교육 지원을 위해 EBS 방송프로그램을 제작ㆍ방영하는 한편 문해학습버스 등 ‘찾아가는 문해교실’을 운영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2일 저학력ㆍ비문해 성인의 기초생활 능력 향상을 위한 ‘2016년 성인문해교육 활성화 계획’을 발표했다. 정부는 올해 문해교육 수혜 대상자를 확대하고, 비문해성인이 몰려 있는 농어촌 등 교육소외지역 지원을 강화하는데 역점을 두기로 했다.

‘까막눈’으로 불리는 문해교육 대상자는 일상생활에 필요한 읽고 쓰고 셈하기가 불가능한 18세 이상 성인을 일컫는다. 우리나라의 문해교육 대상자는 국가평생교육친흥원의 2014년 조사 결과, 18세 이상 성인의 6.4%인 264만명으로 추정된다.

최근에는 다문화 가정과 외국인 근로자, 탈북자 증가로 ‘까막눈’ 성인이 늘고 있다. 특히 도시보다 농어촌 등에 편중되고 있다. 지역별 전체인구 대비 문해교육 대상자 비율은 광역시 4.8%, 중소도시 5.5%, 농산어촌 21.4%였다. 정작, 문해대상자가 편중된 농어촌 지역에는 문해교육기관이 부족해 교육을 통해 ‘까막눈’에서 탈출하지 못하는 사례가 계속 발생하는 등 악순환이 이어졌다.

이에 교육부는 우선 국가평생교육진흥원, EBS와 함께 성인문해교육 방송 ‘공부하기 좋은 날’을 제작한다. 지난달 29일부터 방영된 이 프로그램은 일상생활 속 상황을 콩트나 게임 등으로 구성해 TV를 통해 쉽고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도록 했다.

교육부는 “이번 성인문해교육방송 방영을 통해 교육소외지역 문해학습자들을 위한 교육기회가 확대 제공되고, 문해교육 활성화도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 섬마을, 산간지역 등 지리적 취약지역에 ‘문해학습버스’, 대학생이 가정으로 방문해 지도하는 ‘찾아가는 문해교실’ 등을 운영한다. 전국 읍ㆍ면ㆍ동에 설치된 평생교육 시설인 행복학습센터에도 문해교육 프로그램 개설을 권장하고, 5만여명의 문해교육 대상자에게 교과서를 무료로 지원하는 사업도 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지난달 평생교육법 개정으로 시ㆍ도별 문해교육센터 설치와 지정 근거가 마련됨에 따라 문해교육에 대한 체계적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문해교육센터는 문해교육 촉진을 위한 각종 연구와 실태조사, 프로그램 운영 지원, 교원 연수 등을 종합적으로 담당하게 될 기관이다.

다문화가정과 외국인 근로자, 북한이탈주민, 재소자 등 소외계층 지원 확대를 위해 정부 부처별 문해교육 역할을 분담하고, 협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박춘란 교육부 평생직업교육국장은 “다문화 가정과 북한이탈주민, 장애성인 등 문자로 소통하는 능력을 필요로 하는 국민이 누구나 쉽게 문해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관련 예산을 확대해 더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박세환 기자/greg@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