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총선정국’울고 웃는 與野] 김종인 효과로 주도권 쥐는 野
필리버스터 역풍 ‘야권 통합’역공
김종인, 거침없는 당권장악 행보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가 또다시 승부를 걸었다.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종료에 따른 역풍에 “야권 통합 제안”을 꺼내 들었다. 필리버스터를 더민주, 국민의당, 정의당이 합심하는 기회로 삼겠다는 역제안이다. 공천권까지 거머쥐며 당을 장악한 김 대표가 야권통합을 통해 여야 대결 구도를 조성하고, 더 나아가 총선 주도권까지 장악하겠다는 밑그림을 그린 것으로 해석된다.

김종인 더민주 비대위 대표는 2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국민 여러분의 성원에 대단히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면서 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을 열었다. 필리버스터 종료에 따른 역풍을 고려한 사과다.

그는 “테러방지법 수정을 끝까지 주장했으나 관철되지 않아 이 정도로 중단한 데에 많은 이해를 부탁드린다. 국민 심판에 따르겠다”며 “20대 총선에서 야당이 국회를 지배할 의석을 확보해주신다면 국민 인권 유린 가능성을 제거하는 테러방지법 수정안을 반드시 해내겠다”고 했다. 테러방지법에 대한 여론을 총선으로 모아달라는 의미다.

김 대표는 뒤이어 ‘야권 연대’ 카드를 제시했다. 국민의당을 넘어 정의당까지 감안한 발언이다. 그는 “국민의 열망에 부응하고 야권이 총선에 승리를 거두려면 단합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다시 한번 야권을 향해 통합에 동참하자는 제의를 드린다”고 했다.

이어 “대의와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총선에서 야권 승리를 가져오고 내년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이루기 위해서라도 야권이 단합하는 모습을 보여줄 걸 다시 한번 제안한다”고 했다.

필리버스터 정국에서 더민주와 국민의당, 정의당은 함께 발언자로 나서며 공동 대응에 나섰다. 필리버스터 종료를 두고 이견이 불거지기도 했지만,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이날 필리버스터 발언에서 “더민주의 (필리버스터) 중단 결정을 비판하고 싶지 않다”며 “그러나 다른 민주국가에선 듣기조차 힘든 야당심판이란 말이 나오고 있다. 그 이유를 외면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필리버스터 종료로 더민주를 공격하기보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심판론을 겨냥하며 대여(對與) 공세를 펼치겠다는 뜻이다. 김 대표의 야권 연대 제안에는 필리버스터에 국민적 관심이 쏠리면서 오히려 필리버스터가 야권 연대의 실마리가 될 수 있다는 계산도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김 대표는 박근혜 정부의 경제정책을 비판하며 총선을 경제심판론으로 가겠다는 취지를 부각시켰다. 그는 “양극화를 얘기한지 10여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양극화가 좁혀질 기세가 보이지 않고 오히려 늘고 있다”며 “이번 총선을 계기로 더민주는 양극화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갖고 공약을 제시하겠다”고했다.

이어 “이번 총선을 계기로 더민주가 과거와 달리 어떤 모습을 보이는지 판단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상수ㆍ장필수 기자/dlcw@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